21세기 '라이브 에이드'…"코로나는 세계적 위기, 함께 싸우자" '슈퍼엠도 참여'

2020-04-19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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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은 세계적인 위기인 만큼, 우리는 이것과 싸우기 위해 함께 모여야 합니다. 우리 지도자들에게 전 세계의 건강 관리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합시다. 그래야 이런 위기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습니다."
 

[사진= '글로벌 시티즌' 유튜브 캡처]


18일(현지시간) 온라인 자선 콘서트 '원 월드: 투게더 앳 홈'(One World: Together At Home·이하 투게더 앳 홈)에 출연한 비틀스 멤버 폴 매카트니(77)는 '레이디 마돈나'(Lady Madonna)를 열창하기 전 이같이 말했다.
이 콘서트는 최전선에서 코로나19와 싸우는 전 세계 의료진을 응원하는 한편 시민들이 집에 머물도록 독려하기 위해 방송됐다.
팝스타 레이디 가가가 세계보건기구(WHO), 글로벌 시티즌(Global Citizen)과 함께 주최했다. 엘튼 존, 스티비 원더, 테일러 스위프트, 카밀라 카베요, 셀린 디옹, 빌리 아일리시, 찰리 푸스, 션 멘데스, 존 레전드, 베키 지, 제니퍼 로페즈, 리조, 샘 스미스 등 가수 60팀 이상이 출연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가수 개개인이 자기 SNS에서 온라인 라이브를 선보이거나 코로나19 기금을 마련하고자 비슷한 포맷의 콘서트를 열기도 했지만, 이처럼 가수 수십팀이 출연한 대규모 온라인 콘서트는 '투게더 앳 홈'이 처음이다. 이런 점에서 해당 콘서트를 두고 '온라인 버전 라이브 에이드', '21세기판 라이브 에이드'라는 비유가 나왔다.

미국 ABC, NBC 등 방송 채널을 비롯해 유튜브 등 온라인으로 중계된 '투게더 앳 홈'에서는 지구촌 곳곳에 있는 가수들이 각자 집에서 촬영한 라이브 공연과 함께 희망과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레이디 가가는 "우리를 위해 자기 생명의 위험을 감수한 모든 의료 종사자에게 나는 매우 마음을 쓰고 있다"면서 "매일 그들을 생각하고, 그들을 위해 기도한다"고 말했다. 이후 '두려움과 슬픔도 딛고 웃는다면 / 웃어, 그러면 아마 내일도 너에게로 비치는 햇빛을 볼 수 있을 거야'라는 가사가 인상적인 냇 킹 콜의 '스마일'을 불렀다.
엘튼 존 역시 "하루 24시간 일주일 내내 최전방에서 일하는 모두를 위한 것"이라며 "당신의 전문 지식과 사랑, 보살핌, 인간애에 감사드린다"며 피아노 연주와 함께 자신의 곡 '아임 스틸 스탠딩'(I'm Still Standing)을 선사했다.

빌리 아일리시는 "이 노래는 항상 내 심장에 있고 기분을 좋게 한다. 당신들도 기분이 좋아지길 바란다"며 오빠 피니즈 오코널과 같이 보비 헤브의 '서니'(Sunny)를, 테일러 스위프트는 '순 유 윌 겟 베터'(Soon You'll Get Better·곧 나아질 거야)를 불렀다.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와 셀린 디옹, 레이디 가가, 존 레전드 등은 '더 프레이어'(The Prayer)를 각자의 공간에서 부른 뒤 편집해 만든 협업 곡을 선보이기도 했다.

[사진= 슈퍼엠]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보이그룹 슈퍼엠이 '투게더 앳 홈'에 참여했다. 멤버들은 각자의 공간에서 요리, 운동, 그림 그리기 등을 하다가 '위드 유'(With You)를 가창했다.

"우리 노래가 전 세계에 공유돼 에너지를 줬으면 좋겠다. 여러분 모두 건강하고 안전하길 바란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날 출연진들은 모두 '하나의 세계', '함께'를 강조했다.

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비록 몸은 떨어져 있지만, 의료진에 대한 고마움과 함께 위기를 이겨내려는 마음만큼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노래와 메시지로 전했다.

스티비 원더는 "이런 고난이 있을 때는 서로 기대어 도움을 청해야 한다"며 최근 타계한 빌 위더스의 '린 온 미'(Lean on me·나에게 기대세요)를 선보였다. 안토니우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은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서 우리는 반드시 뭉쳐야 한다"는 영상 메시지를 전달했고 제니퍼 로페즈는 "무엇보다 내가 깨달은 단 한 가지는 '이 시간 동안 얼마나 우리가 서로에게 필요한가'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콘서트에서는 가수뿐만 아니라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빌-멀린다 게이츠 부부, 오프라 윈프리, 데이비드-빅토리아 베컴 부부, 엘런 디제너러스 등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인사들이 나와 메시지를 전했다.

국립중앙의료원 직원들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코로나19에 대응하는 국내 의료진 모습을 다루기도 했다. 보호장비를 착용한 채 환자를 돌보느라 생긴 상처로 밴드를 붙인 의료진 얼굴을 보여주면서 "다른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쓴 자기희생의 '배지'(badge)"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2015년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때 얻은 교훈으로 진단·역학조사·환자관리 전략을 이용함으로써 고비를 넘기는 것처럼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편 온라인 자선 콘서트 '원 월드: 투게더 앳 홈'은 35년 전인 1985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과 미국 필라델피아의 JFK스타디움에서 동시에 펼쳐진 에티오피아 난민 돕기 자선 공연 '라이브 에이드'와 비교해 '온라인 코로나 라이브 에이드'라는 별칭이 붙었다. 매카트니를 비롯 영국 록 밴드 '퀸', 아일랜드 록 밴드 'U2' 등이 나왔다. 당시 150여개국 20억명이 이 공연을 현장 또는 방송, 영상 등을 통해 본 것을 집계하는 기록이 있다.

'원 월드 : 투게더 앳 홈'은 실시간 동시 시청자 수 확인이 가능한 스트리밍 플랫폼인 유튜브,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V 라이브 등에서 총 337만 명 이상이 시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온라인 외에 ABC, NBC, CBS 등의 TV 채널 등에서도 일부가 중계됐다. 뒤늦게 녹화된 영상 등을 조회하는 네티즌들도 상당수가 될 것으로 예상돼 시청자수는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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