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이의 사람들] 고통에서 벗어나 새로운 길을 찾아가려는 의지가 느껴지는 구혜선 작품들

2020-04-24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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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호이 기자/ 지난 18일 '항해- 다시 또 다시' 초대전 기자회견에서 환한 미소를 보이며 작품 이야기를 하고 있는 배우 구혜선]

배우 겸 영화감독이자 화가로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구혜선.

지난해 반려견을 잃고 무거운 마음으로 흑백이 주로 사용된 그림 ‘니가 없는 세상, 나에겐 적막’을 통해 반려견을 잃은 상처를 나타냈었다. 그로부터 약 1년이 지난 지금, 첫 번째 전시회가 열렸던 마포구 진산갤러리에서 두 번째 전시회인 ‘항해-다시 또다시’가 진행되고 있다. 어떤 작품들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을까.

우선 전시회 입구에 들어서니 넓은 벽 사이에 적혀있는 ‘항해’라는 두글자가 눈에 들어왔다. 이 글씨는 그동안 힘들었던 일들을 겪으면서 잠시나마 힘든 현실에서 자유롭고 싶다는 작가의 표현 같았다.

안으로 들어 가보니 흑백 작품들로만 전시되었던 지난 전시와 달리 이번 전시에서는 곳곳에서 물고기와 나무, 열매 등 알록달록한 색들이 작품 곳곳에 숨어있었다. 파란색이 포인트가 된 그림에는 작가(구혜선) 자신의 모습을 투영한 물고기를 통해 슬픔, 상실감, 고통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새로운 행복의 길을 찾아가려는 의지가 작품에서 느껴졌다.

작가는 보는 사람이 자신의 작품을 그 자체로 즐겨주길 바라며 작품에 해석을 일원화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해석에 구애받지 않고 보는 사람들마다 각자 다양한 해석을 할 수 있는 재미와 작품에 대한 감동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았다.
 

[사진= 김호이 기자/ 구혜선의 작품]

 
[사진= 김호이 기자]



[사진= 김호이 기자]

지난 18일 기자회견에서 만난 작가 구혜선은 “스쿠버다이빙을 배우면서 바다에 자주 들어가게 됐는데 나 자신이 굉장히 작은 존재라는 걸 깨달았다. 바닷속에서 물고기를 어떻게든 보려고 찾아다녔는데 ‘물고기는 참 자유롭게 산다.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친 바다가 사람에게는 참 위협적인 존재인데 물고기에게는 그게 굉장히 자유롭고 편안한 존재인 라는 걸 느끼면서 영감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항해’ 작품과 이전 ‘적막’이라는 작품을 그리기 전에는 참 이성적이고 정신을 붙들지 않으면 그림을 그리기 어려웠지만 ‘적막’과 이번 작품은 굉장히 감정을 많이 담았던 것 같다. 전에는 정신을 차리려고 그림을 그렸는데 지금은 정신없이 그리는 부분이 있다. 앞으로 제 작품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계획은 정신없을 때 정신 차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제 그림을 보면서 다른 분들도 다양한 감정을 느끼셨으면 좋겠다. 물론 그림을 그리는 마음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하면 보시는 분들에게 공감이 될 수 있도록 그릴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고 있고 그런 걸 통해서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전시는 30일까지 진행된다.

 

[사진= 김호이 기자/ 구혜선이 아티스트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사진= 김호이 기자/ 배우 구혜선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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