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美 뉴욕·뉴저지 요양원 사망자 속출..."여긴 미쳐 돌아가고 있다"

2020-04-17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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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내 요양원에서만 코로나19에 감염돼 2500명 넘게 사망

뉴저지 요양원서 시신 17구 수습…주지사, 요양원 실태파악 지시

미국 요양원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금까지 뉴욕에 있는 요양원에서 2500명 넘는 사람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숨졌다. 이 가운데 1000명 넘는 사람이 지난주에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NYT는 뉴욕 퀸즈에 있는 사파이어요양원 문제를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지금까지 이 요양원에서 나온 사망자만 60명이다. 전체 수용 규모(227명)의 4분의 1 이상이 숨진 셈이다.

아울러 이 요양원은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은폐해온 사실도 드러났다. 요양원 내에서 사망자가 속출했지만, 입소자 가족들에게까지 정보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으면서 논란이 커졌다. 이 요양원에 친모를 모신 버나 리씨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한 직원이 "여기는 미쳐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요양원은 입소자 대부분이 기저질환을 앓는 고령인 데다 직원들이 직접 입소자의 기저귀를 갈아주거나 부축해줘야 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또한 입소자와 직원 등 다수가 한 공간에서 함께 생활하는 특성 때문에 바이러스 확산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처럼 뉴욕 내 요양원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매섭자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 주지사까지 나섰다. 쿠오모 주지사는 요양시설 내 감염과 사망자 등에 관한 정보를 입소자의 가족과 친지에게 제공하라는 행정 명령을 약속했다. 

아울러 쿠오모 주지사는 각 요양원에 대한 최신 정보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뉴욕주는 주 내 613개 요양원에 대한 정보를 자료 검증이 끝나는 대로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뉴저지 상황도 심각하다. 뉴저지 북서부 앤도버의 한 요양원에서 총 17구의 시신이 발견됐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했다고 NYT는 전했다.

이 요양원의 수용 인원은 700명가량으로 뉴저지주 내에서 최대 규모를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이다. 지금까지 68명이 이곳에서 사망했으며 이 가운데 26명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사망자들의 사인은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고 있다.

요양원 내 코로나19로 숨진 사람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등 상황이 심각하자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는 실태 파악과 확실한 대응을 주문했다. 머피 뉴저지 주지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임시로 마련된 영안실 안에 시신들이 쌓여 방치된 데 분노했다"며 "뉴저지 전역의 요양시설에 대한 점검을 주 검찰총장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감염국인 미국에서 연일 사망자가 쏟아지자 장례 절차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NYT는 "뉴욕과 뉴저지에 있는 요양원에서 사망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장의사들이 수요를 못 따라갈 수준"이라고 밝혔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현재(한국시간 17일 오호 2시 기준)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67만1415명이고 사망자는 3만3286명에 이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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