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코로나 여파 속 한국 총선, 다른 나라들에 지침 될 것"

2020-04-15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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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소 거리두기 [서울=연합뉴스] 제21대 국회의원선거 투표일인 15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초등학교에 설치된 잠실4동 제2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거리를 두고 줄을 서 있다.

 
전 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패닉에 빠진 가운데 외신이 한국을 모범 사례로 언급하며 주목하고 있다.

이탈리아 언론은 코로나19 확산 속에 치러지는 한국 총선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한국이 전 세계 방역 모델로 자리 잡은 데 이어 코로나19 비상사태 속의 선거도 하나의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는 호평이다.

현지 일간 라스탐파는 14일자(현지시간) 지면에 보도한 '한국, 마스크 쓰고 선거 치르는 국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15일 예정대로 치러지는 한국의 총선 투표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신문은 "코로나19의 비상 상황에서도 한국은 총선을 포기하지 않았다"면서 "한국이 전 세계가 배워야 할 방역 모델이 된 것처럼 현 사태에서 어떻게 선거를 치러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지난달 22일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을 벌여온 한국 정부는 투표장에서도 이 규정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투표소에 △위생 장갑 제공 △체온 측정 △손 소독제 비치 등을 소개하며 한국의 이번 총선이 올 11월 치러질 미국 대선에 적용될 수 있는 하나의 모델이 될 것이라고 긍정 평가했다.

미국도 한국을 방역모범국으로 평가하며 코로나19로 인해 특별하게 치러지는 선거에 관심을 나타냈다. 미국 주간지 타임은 최근 "한국이 코로나19 대규모 발병국 중 처음으로 전국 단위 선거를 치른다"며 "선거가 전염병 확산을 초래하지 않고 무사히 치러진다면 미국 대선을 비롯한 다른 나라 선거에 하나의 지침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도 "코로나19로 선거를 미룬 나라들이 많다"면서 "조만간 선거를 치를 미국과 홍콩, 싱가포르 정부는 한국의 실험적인 투표 방식을 모방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선거를 연기한 국가는 미국·영국·프랑스·뉴질랜드 등 최소 47개국에 달한다. 미국은 15개 이상 주(州)에서 대선 경선이 연기됐고, 영국·프랑스 등은 지방선거를 뒤로 미뤘다.

CNN은 "역대 한 번도 선거를 연기한 적이 없는 한국에서는 코로나19 역시 선거 연기의 이유가 되지 못했다"면서 "많은 유권자가 선거를 예정대로 치르는 것에 동의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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