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최근 수혈학회‧감염학회 의견과 혈액 관련 안전소위원회 심의를 받아 혈장채혈 지침을 확정했다. 회복기 환자 혈장 채혈 시 어떤 것을 확인하고 검사해야 하는지 등 안전성에 관한 내용이다.
혈장 치료는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액에서 혈장을 분리·농축해 코로나19 확진자에게 투여하는 방식이다. 완치자의 혈액에서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가 담긴 혈장을 분리해 마치 수혈하듯 환자에게 주입한다.
그러나 혈장치료가 현장에 있는 코로나19 환자에게는 아직 적용되지 못하고 있다. 진료지침에 대한 전문가 간 이견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문가 사이에서는 혈장치료에 대한 효과성 논란이 있다.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금까지는 코로나19 면역학 연구가 많이 부족한 상태이며, 혈장치료도 아직까지 제대로 된 연구나 효과에 대한 증명이 부족한 상태”라며 “그러다보니 논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때문에 섣부르게 사용하기 보다는 신중하게 접근하자는 그룹과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혈장치료라도 시도해 환자를 살려보자는 적극적인 의견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앞서 세브란스병원에서는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 치료를 위해 회복기 혈장을 사용했고, 2명의 환자가 효과를 봤다. 이번 코로나19 치료에서도 3명의 환자에게 혈장치료를 시도해 2명의 환자가 완치됐다.
다만 혈장치료가 만능은 아니다. 코로나19 환자의 경우 1주일이 지나면 스스로 몸 안에서 항체를 만드는데, 여기에 추가로 혈장을 주입하는 것이 실제로 효과가 있는지 등에 대한 논란의 불씨도 남아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장에서 환자 치료를 두고서는 항상 이견이 있을 수 있다”며 “혈장치료가 확실한 효과가 있다는 입증이 되지 않은 상태이지만, 중증환자가 많은 만큼 투여해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4일 0시 기준 코로나19 중증‧위중환자는 모두 66명이다. 이 중 위중한 환자가 42명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