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일성 생일' 태양절에도 조용...코로나 팬데믹 여파

2020-04-15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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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보다 '조용'...열병식·축하공연 등 대형행사 소식 없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대규모 인원 행사 동원 불가능한듯

북한이 15일 최대 명절로 여기는 '태양절(김일성 주석의 108회 생일)'을 맞은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조용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북한은 당초 태양절 전후로 열병식 등 대형 기념행사를 진행해왔다. 그러나 올해 태양절 행사에는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대규모 인원을 동원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은 이날 태양절과 관련한 행사 소식은 전하지 않은 채 김 주석을 '20세기의 가장 걸출한 수령이시며 절세의 위인이며 민족의 위대한 어버이'로 치하하는 기사를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 12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3차 회의를 개최했다. 노동신문이 13일 1면에 실은 주석단 참석자들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년 태양절 하루 전 평양과 전국 도·시·군에서 보고대회가 열려왔지만 관련 소식도 이날 오전까지 전해지지 않았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집권하기 시작한 2012년 이후 북한은 매년 태양절을 기념해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대규모 열병식을 열고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전략무기를 공개해왔지만 올해는 열병식도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함께 북한은 매년 4월 개최한 평양국제마라톤과 친선예술축전 등 여러 국제행사를 취소하기도 했다. 아울러 태양절 기념 꽃 전시 축제인 김일성화 축전도 개최하지 않았다.

이처럼 조용한 태양절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북한이 국가 비상 방역체계를 3개월가량 이어가는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앞서 북한 지도부가 지난 11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에서 "국가 비상 방역 대책을 계속 강화한다"고 발표한 가운데 이번 태양절 또한 행사 규모를 최소화해 기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통일부 당국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국가적 비상 방역체계를 계속 유지하기로 했기 때문에 그 연장선에서 대형 행사를 자제한다고 볼 수 있다"며 "태양절 경축 행사가 대폭 축소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김정은 위원장이 매년 태양절 때마다 노동당 및 최고인민회의 고위간부들과 함께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해와, 올해도 참배 가능성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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