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14일 서해안 지역 바닷물에서 올해 첫 비브리오패혈증균이 검출됐다며 이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연구원은 지난 7일 올해 처음으로 서해안지역 바닷물 1건에서 비브리오패혈증균을 분리했다. 다른 의심 검체 2건에 대해서는 실험 진행 중이다.
비브리오패혈증은 2015년부터 전국적으로 연 평균 50여 명의 환자가 발생한 3급 법정 감염병으로 치사율이 30~50%에 달할 정도로 매우 높다. 특히 간 질환자 등 만성질환자와 면역결핍환자의 경우 치사율이 더 높아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주로 온도가 상승하는 5~10월 사이에 많이 발생하며, 비브리오패혈증균에 오염된 해산물을 날것으로 섭취하거나 오염된 바닷물이 상처와 접촉할 때 감염되는 걸로 알려져 있다.
이 균은 주로 바닷물 온도가 18도 이상일 때 많이 발생하는데, 4월 초순에 바닷물 온도가 17도까지 상승한 것이 빠른 검출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 1월에는 한겨울임에도 전남, 제주도 바닷물에서 비브리오패혈증균이 검출된 바 있다.
윤미혜 보건환경연구원장은 “비브리오패혈증은 진행 속도가 빨라 치사율이 매우 높다”며 “특히 고위험군 환자들은 비브리오패혈증이 발생하는 시기에는 반드시 해산물을 익히거나 수돗물로 충분히 세척해 섭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