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가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전 세계 하늘길이 꽉 막히면서 대형 항공사부터 하청업체에 이르기까지 항공업계 전반이 줄도산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항공업계는 기간산업인 항공업이 위기를 버틸 수 있도록 외부지원을 적극 호소하는 한편, 급여 반납, 휴직 등 강도 높은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청와대로 간 항공업계 노조··· "지원 절실"
14일 '대한민국 조종사노동조합 연맹'과 '전국연합 노동조합 연맹'은 서울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신속한 금융지원 등을 촉구했다. 대한민국 조종사노조 연맹은 대한항공 조종사노조와 아시아나 조종사노조 등 국내 7개 조종사노조가 모여 만든 단체다. 전국연합 노조연맹은 지상조업사인 한국공항노조와 EK맨파워노조 등이 참여하고 있다.
최현 대한항공 조종사노동조합 위원장은 "지난 50년간 대한항공은 대한민국의 자긍심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며 "하지만 최근의 상황은 국민과 국가의 도움 없이는 난관을 헤쳐나가기가 어렵다"고 말을 꺼냈다. 이어 "대한항공은 여객기를 화물기로 이용하는 등의 노력을 했지만 이와 무관하게 '감염 확산 방지'라는 국가적 지침에 의해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국가의 정책에는 반드시 후속계획이 포함돼야 한다"며 "정부가 항공사들의 자구책을 언급하며 지원 결정을 차일피일 미루는 것은 응급환자를 두고 수술비를 낼 수 있는지를 따지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항공산업은 노하우를 하루아침에 쌓을 수 없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종결된 뒤 국내 항공업계가 망해 타국 항공사를 이용하게 된다면 이는 국가적 손실이며,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잃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노조연맹은 국책은행을 통한 금융지원, 시중은행에 대한 대출보증, 세금 감면, 임금보조금 지급 등을 요구했다. 또 △항공산업 지상조업협력사 고용안정 보장 및 지원금 상향 △전국 공항지역에 대한 특별고용지원업종 또는 고용위기지역 선정 촉구 △이스타항공 오너일가의 경영부실 책임 및 직원 고용안정 촉구 △항공사 휴업사태 장기화에 따른 조종사 자격유지 조건 한시적 완화 등도 제안했다.
◆자구책 마련에도 최선
항공업계는 이미 자구책 마련에 나선 상황이다. 대한항공은 오는 16일부터 국내에서 일하는 전 직원의 70%가 6개월간 휴업한다. 또 이달부터 경영진의 월 급여를 30~50%씩 반납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송현동 부지 등 유휴자산 매각 등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도 이달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15일 무급휴직에 들어갔다.
저비용항공사(LCC)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티웨이항공은 앞서 주당 근무일을 4일로 줄인 데 이어 3일로 축소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진행 중인 유급휴가도 5~6월까지 연장한다. 다음달부터 대표이사와 임원의 임금도 각각 50%, 40% 삭감한다.
이스타항공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공고를 내고 구조조정을 본격화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1일 전체 인력의 45%가량인 750명을 희망퇴직 및 정리해고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가 내부 반발이 거세게 일자 지난 6일 절반 수준인 300명 내외를 구조조정하겠다고 했다.
진에어는 지난달부터 신청 직원을 대상으로 무급휴직을 시행 중으로, 지난달 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한 순환휴직을 최근 일반직까지 확대했다. 에어부산과 에어서울도 유급휴직에 들어갔다.
하청업체들은 더욱 힘겹다. 아시아나항공 협력사 아시아나KO는 다음달부터 무기한 무급휴직에 돌입하며, 아시아나AH는 직원 50%에 희망퇴직을 통보했다. 이스타항공의 지상조업사 이스타포트는 폐업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조상훈 한국공항 노조위원장은 "공항은 산소호흡기로 연명하는 수준을 지나 5월 골든위크 시즌에 항공권 취소 사태가 일어나면 항공사가 줄도산하는 '도미노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며 "전국 공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그에 맞는 대책을 세워달라"고 말했다.
◆청와대로 간 항공업계 노조··· "지원 절실"
14일 '대한민국 조종사노동조합 연맹'과 '전국연합 노동조합 연맹'은 서울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신속한 금융지원 등을 촉구했다. 대한민국 조종사노조 연맹은 대한항공 조종사노조와 아시아나 조종사노조 등 국내 7개 조종사노조가 모여 만든 단체다. 전국연합 노조연맹은 지상조업사인 한국공항노조와 EK맨파워노조 등이 참여하고 있다.
최현 대한항공 조종사노동조합 위원장은 "지난 50년간 대한항공은 대한민국의 자긍심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며 "하지만 최근의 상황은 국민과 국가의 도움 없이는 난관을 헤쳐나가기가 어렵다"고 말을 꺼냈다. 이어 "대한항공은 여객기를 화물기로 이용하는 등의 노력을 했지만 이와 무관하게 '감염 확산 방지'라는 국가적 지침에 의해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노조연맹은 국책은행을 통한 금융지원, 시중은행에 대한 대출보증, 세금 감면, 임금보조금 지급 등을 요구했다. 또 △항공산업 지상조업협력사 고용안정 보장 및 지원금 상향 △전국 공항지역에 대한 특별고용지원업종 또는 고용위기지역 선정 촉구 △이스타항공 오너일가의 경영부실 책임 및 직원 고용안정 촉구 △항공사 휴업사태 장기화에 따른 조종사 자격유지 조건 한시적 완화 등도 제안했다.
◆자구책 마련에도 최선
항공업계는 이미 자구책 마련에 나선 상황이다. 대한항공은 오는 16일부터 국내에서 일하는 전 직원의 70%가 6개월간 휴업한다. 또 이달부터 경영진의 월 급여를 30~50%씩 반납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송현동 부지 등 유휴자산 매각 등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도 이달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15일 무급휴직에 들어갔다.
저비용항공사(LCC)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티웨이항공은 앞서 주당 근무일을 4일로 줄인 데 이어 3일로 축소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진행 중인 유급휴가도 5~6월까지 연장한다. 다음달부터 대표이사와 임원의 임금도 각각 50%, 40% 삭감한다.
이스타항공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공고를 내고 구조조정을 본격화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1일 전체 인력의 45%가량인 750명을 희망퇴직 및 정리해고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가 내부 반발이 거세게 일자 지난 6일 절반 수준인 300명 내외를 구조조정하겠다고 했다.
진에어는 지난달부터 신청 직원을 대상으로 무급휴직을 시행 중으로, 지난달 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한 순환휴직을 최근 일반직까지 확대했다. 에어부산과 에어서울도 유급휴직에 들어갔다.
하청업체들은 더욱 힘겹다. 아시아나항공 협력사 아시아나KO는 다음달부터 무기한 무급휴직에 돌입하며, 아시아나AH는 직원 50%에 희망퇴직을 통보했다. 이스타항공의 지상조업사 이스타포트는 폐업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조상훈 한국공항 노조위원장은 "공항은 산소호흡기로 연명하는 수준을 지나 5월 골든위크 시즌에 항공권 취소 사태가 일어나면 항공사가 줄도산하는 '도미노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며 "전국 공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그에 맞는 대책을 세워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