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표'를 주목하라." 이른바 '은폐형 부동층'이 21대 총선의 막판 변수로 떠올랐다. 은폐형 부동층은 특정 진영(진보·보수)에 대한 지지가 명확하지만, 정작 여론조사 수치에는 잡히지 않는 유권자를 말한다. 중도 성향 정당을 지지하는 '중도층'이나 특정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층'과는 결을 달리하는 셈이다.
전문가들이 보는 숨은 표는 최소 5%∼최대 10%다. 역대 총선 때마다 숨은 표가 초박빙 지역의 당락을 갈랐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총선의 초박빙 지역도 은폐형 부동층 표심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관건은 은폐형 부동층이 투표장에 나오느냐 여부다. 만약 이들이 투표장에 나온다면 초박빙 지역의 결정권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여야가 선거 막판 '숨은 표 끌어오기'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이유다.
전문가들이 보는 숨은 표는 최소 5%∼최대 10%다. 역대 총선 때마다 숨은 표가 초박빙 지역의 당락을 갈랐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총선의 초박빙 지역도 은폐형 부동층 표심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관건은 은폐형 부동층이 투표장에 나오느냐 여부다. 만약 이들이 투표장에 나온다면 초박빙 지역의 결정권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여야가 선거 막판 '숨은 표 끌어오기'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이유다.
13일 여야 및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수도권 내 초박빙 지역이 70여곳으로 집계됐다. 여야는 70여곳 승패에 따라 전체 승부가 결정되는 만큼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선거대책회의에서 "이곳(수도권 초박빙 70여곳)에서 우리가 얼마나 얻느냐에 따라 선거 결과가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서울 용산·중구·광진·강남, 경기 분당·용인 등 박빙 지역에서 합리적 유권자들은 지역은 1번, 비례는 5번(더불어시민당)을 꼭 찍어주길 바란다"며 격전지 지지를 거듭 당부했다.
미래통합당도 이른바 '읍소 전략'으로 맞불을 놨다. 박형준 미래통합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자체 여론조사와 판세를 분석해 보니 이대로 가면 개헌저지선(100석)도 위태롭다"면서 "이 나라가 특정 세력이 일방적으로 좌지우지하는 나라가 되지 않게 하기 위해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의 우세 속에 통합당이 추격하는 양상이다. 실제 민주당은 낙관을 경계하며 '부자 몸조심'을 하고 있고, 통합당은 ‘여당 견제론’을 설파하며 막판 지지를 호소 중이다.
여야가 나란히 여론조사를 토대로 선거 전략을 펼치고 있지만, 각종 여론조사 결과가 선거 결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실제 20대 총선에서도 새누리당의 과반을 점치는 조사가 우위를 차지했지만, 투표함을 열어본 결과 민주당이 근소한 차이로 제1당을 차지했다.
◆은폐형 부동층 최대 10%··· "막말 논란 치명적"
여론조사 결과의 공표나 보도가 금지되는 이른바 '블랙아웃' 기간(9~15일) 전에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동층은 20~25%로 집계됐다. 지난 8일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한 방송에 출연해 은폐형 부동층 비율을 전체 부동층 중 40%로 분석했다. 전체 유권자로 따지면 약 10%가 은폐형 부동층에 해당한다.
그는 "(은폐형 부동층 중) 65%는 친야(통합당) 성향이고 35% 정도는 친여(민주당) 성향"이라며 "과연 숨은 표가 있느냐 없느냐 논란이 많다"고 언급했다.
김 교수 분석에 따르면, 실제 전체 유권자 중 6.5%는 보수지지 성향의 은폐형 부동층인 반면, 전체 유권자 중 3.5%가 여당지지 성향의 은폐형 부동층이라는 얘기다. 만약 두 부동층이 함께 투표장에 나선다면 보수지지가 3%가량 앞서게 된다.
실제 초박빙 승부 지역이 3~5% 내외에서 판가름 난다고 볼 때 결국 여론조사에 잡히지 않았던 '은폐형 부동층'이 승부의 칼을 쥔 셈이다. 문제는 실제 이들이 기존지지 정당에 투표를 하느냐 여부다.
김 교수는 "(은폐형 부동층이라는 분들이) 결국 마지막에 투표를 할 때 많은 것을 고려해 가지고 투표하는 것은 아니다"며 "최근 선거 이론에 따르면 아주 단순한 하나의 사건을 가지고 확신에 차서 투표하기 때문에 '막말 논란' 같은 경우 치명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