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충남 천안시 불당동 '호반써밋플레이스'(2017년 건축) 84㎡(이하 전용면적)와 99㎡가 각각 7억2400만원과 8억1500만원에 거래됐다.
이 중 84㎡의 경우 지난해 1월(5억500만원)에서 7월(5억7000만원) 사이에 거래된 가격보다 2억원가량 올랐고, 99㎡도 지난해 10월(6억7200만원)보다 1억4300만원 뛴 셈이다.
또, 불당 ‘지웰더샵'(2016년) 84㎡ 가격도 지난 2월 7억2500만원과 7억9500만원에 두 건 계약이 체결돼 지난해 1월(6억원)에 비해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불당동 시세가 오르면서 인근 백석동 신축 아파트값도 크게 오른 모습이다. 2017년 준공된 백석 더샵과 아이파크는 지난달 4억~4억2500만원을 찍어 1년 전 대비 1억원 이상 급등했다.
다만 구축 아파트의 시세변동은 미미했다. 호반써밋플레이스 도보 5분 거리인 ’불당아이파크‘ 84㎡는 이달 3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월 2억9000만~3억4500만원이었던 실거래가와 유사한 수준이다.
신축 위주의 상승세 원인에 관해 부동산 투자 전문가들은 △비규제지역 이점 △갭투자에 유리한 높은 전세가율 △우수한 입지 위주 풍선효과 △시세 상승 여력이 높은 신축 선호 등을 꼽았다.
실제로 아파트값이 뛰기 시작하기 전 불당동은 매매가격과 전셋값의 차이가 크지 않아 적은 투자금으로도 신축 아파트를 매수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호반써밋플레이스 84㎡로 예를 들면 2018년 3~8월 매매가격이 4억원 중반대였을 때 전세보증금이 2억7000~3억원에 달해 2억원 미만으로 매입할 수 있었다.
최근 갭투자로 주목받는 백석 더샵의 경우 지난해 초 매매가격이 3억원 수준이었고 전세보증금이 2억원 중반대에 달해 실투자금이 5000만원 미만에 불과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천안은 지난 장부터 불당동과 쌍용동 중심으로 갭투자의 성지였다"며 "2018년에 1진 투자자들이 들어왔고 지난해부터 2진 투자자가 들어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 대표는 "신불당(2018년 6월)부터 백석동(2019년 6월), 성성동(19년 7월), 불당동(19년 11월) 순"이라며 "신불당 상승세가 백석동과 성성동 신축으로 옮긴 후 불당동까지 온 것. 최근 지하철 1호선 라인에 붙은 두정동과 천안역사 인근 분양권이 상승장에 있다"고 부연했다.
통계로 보면 투자자 규모로 추정되는 천안시 아파트 매매거래량 중 외지인 매입비율은 2018년 1월 22%에 불과했지만, 같은 해 12월 43%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1월(33%)부터 올해 2월(40%)까지도 최소 28%에서 최대 46% 수준 사이를 등락하는 추세다. 2년(2018년 1월~2020년 2월) 동안의 총 거래 5만건 중 외지인 매입량은 1만6000건(32%)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