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여행·호텔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에 청정지역으로 불리는 제주와 강원 강릉지역 호텔·리조트는 특수를 누리고 있다. 서울 등 수도권 특급호텔이 객실 가동률 10% 미만으로 급감한 것과는 반대되는 상황이다.
경남 거제지역에 자리한 벨버디어(한화호텔앤드리조트 운영) 역시 5월 한 달 간 주말 평균 예약률이 70%를 웃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현재까지 집계된 수치만 약 70%"라며 "4월 말일 경이면 예약률은 더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노호텔앤리조트가 운영하는 쏠비치 양양과 삼척의 경우 현재까지 48% 예약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부처님오신날이 있는 이달 30일부터 어린이날 연휴인 5월 5일까지가 황금연휴인 만큼 예약률은 단기간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호텔 제주는 신혼 여행객 문의 건수가 2월 말보다 약 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날씨가 본격적으로 따뜻해지기 시작한 4월부터는 문의가 부쩍 늘었다. 이곳 역시 4월 말까지 판매 예정이었던 허니문 패키지 마이 웨딩데이(My Wedding Day) 판매 기간을 6월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가정의 달인 5월에는 어린이날 연휴를 포함한 주말기간 전체 객실 예약률이 90%를 상회하고 있다.
평창 알펜시아리조트는 오는 30일부터 닷새간 평균 객실 예약률이 86%에 달한다. 특히 연휴 첫날인 30일에는 예약률이 94%까지 뛰었다. 이외에 휘닉스 평창 5월 첫주 예약률은 80% 선을 넘겼다.
제주도 주요 특급호텔 5월 예약률 역시 80%대까지 껑충 뛰었다. 해외여행 자제 또는 금지 조치로 하늘길이 막힌 신혼여행족이 제주도로 눈을 돌리면서 이곳 제주는 신혼여행 열풍이 재현되기 시작했다.
제주를 비롯해 전남 해남과 나주, 강원 태백 등 골프상품도 활발하게 판매 중이다. 4월 초부터 제주도 내 확진자 수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예약 문의가 늘었다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제주 현지 골프전문 여행사 한 관계자는 "4월 말 5월 초 황금연휴 기간에는 대부분 골프장도 풀부킹 상태"라며 "이 추세대로라면 원래 극성수기였던 5월 제주도는 예년 분위기를 이어갈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