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이의 사람들] 텅 빈 교실·한산한 복도와 달리 분주한 교무실

2020-04-13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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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호이 기자]


텅 빈 교실과 복도는 텅 비었다. 급식실과 매점에도 불이 꺼졌다. 예년대로라면 학생들의 수다와 웃음소리로 활기가 넘쳐야 될 학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허전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중3·고3 대상)이 시작된 지 이틀째인 지난 10일 서울 노원구 미래산업과학고등학교를 찾아가봤다. 교문 앞에서 일부 학생들과 담임교사들이 2m 이상 거리를 유지하며 만남을 갖고 있었다. 담임교사는 순차적으로 학생들의 체온을 측정했다. 체온을 측정한 학생들은 호흡기 증상유무를 표시하고 교과서를 받은 후 집으로 돌아갔다.
텅 빈 교실, 한산한 복도와 달리 교무실에 있는 교사들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학생들에게 교과서를 배부한 뒤 온라인 수업과 출석관리를 위해 교무실로 돌아가 자리에 앉았다. 영상편집을 잘 못해서 다시 편집을 하는 교사, 교무실에서 이어폰을 끼고 수업을 하는 교사들의 모습도 보였다.

심원보 교사는 “학습 측면에서 보면 대면 수업을 통해 학생들의 반응을 보며 수업을 진행하면 수업이 잘 이루어질텐데 온라인상에서 수업이 이루어지다보니 학생들의 반응을 볼 수 없어서 이해를 하고 있는지 파악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사진= 김호이 기자]


이 학교의 연구부장으로 있는 최종길 교사는 “자료를 올려놓고 다운받거나 과제를 제출하는 방식은 단방향 수업이 될 수 있어서 유튜브 방송을 겸하거나 줌(Zoom)을 통해 수업을 진행하면서 소통을 하고 있다. 새로운 수업자료를 만들고 학생들을 관리해야 돼서 대면 수업을 할 때보다 더욱 일이 많다.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다. 학생들이 등교를 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온라인 수업이 아직 익숙하지 않은 건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3학년인 유다희 학생은 “학교에 가는 것보다 느슨하게 공부하게 되고 ‘얼른 과제하고 쉬어야지’라는 생각이 먼저 들어서 공부하는 느낌이 안 든다"며 "출석체크 시간을 놓치는 친구들도 몇몇 나오는데, 처음이라 아직 익숙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동급생인 김윤지 학생도 “아직 적응이 안돼서 혹시나 결석, 지각처리 될까봐 계속 긴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3학년생인 임수정 학생은 “진짜 학교에서 수업 받는 것과 너무 다르기 때문에 공부가 진짜 안 되는 것 같다"며 "매 시간마다 출석체크를 하는데 인터넷 문제 등이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스트레스가 엄청 심하다"고 토로했다.

한편 특성화고등학교인 이 학교는 교육과정 중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인 '실습' 계획도 마련하고 있다. 일단 일괄적으로 온라인 개학이 이뤄진 만큼 실습 과목의 경우 교과를 재편성해서 이론수업을 먼저 한 뒤 추후 등교가 가능해지면 실습수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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