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록밴드 ‘U2’ 보노도 文 대통령에 ‘SOS’…“진단키트 지원해달라”

2020-04-12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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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아일랜드 위해 100만 유로 기부…의료장비 지원 요청

대통령 답장 보내…작년 12월 내한공연 당시 면담 인연도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9일 청와대에서 예방한 록밴드인 'U2'의 보컬이자 사회운동가 보노 접견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세계적인 록밴드 U2의 리더이자 인도주의 활동가인 보노(본명 폴 데이비드 휴슨)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도움을 요청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12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아일랜드 출신인 보노가 진단키트 등 의료장비를 구매해 아일랜드에 기증하고 싶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보노는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대통령과 한국의 선도적인 역할에 대해 깊은 감사를 전한다”면서 “매우 중요한 시기에 한국이 보여주고 있는, 생명을 구하는 리더십에 전 세계가 감사하면서, 또 감명을 받으면서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아일랜드에 대한 의료장비 지원을 요청하며 “한국에서 생산되거나 재고가 있는 개인보호장비 또는 여타 의료장비, 진단키트 등이 있다면 제가 직접 구입해서 아일랜드에 기증하고 싶다”고 했다. U2는 최근 아일랜드 의료진을 지원하기 위해 1000만 유로(약 132억6540만원)를 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노는 “현재 아일랜드에선 코로나19 확진자가 걷잡을 수 없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한국이 보유하고 있는 통찰력과 지식, 무엇보다 가용한 장비를 나눠주실 것을 정중하게 요청드리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위기 상황에서의 한국의 경험과 리더십을 감안, 최선의 방법에 대한 대통령의 고견을 매우 소중하게 받아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노는 “저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대통령의 팬”이라며 추신도 적었다.

그는 추신에서 “대통령은 지난 20년간 제가 만난 정상 중 당면한 업무가 아닌 노래 가사에 대한 언급으로 대화를 시작하신 유일한 분이다.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고 남겼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보노에게 답장을 보냈다. 문 대통령은 “우리 내외가 U2의 열성 팬이기 때문에 지난해 12월 청와대 만남은 무척 즐거운 시간이었고, 특히 국제 빈곤과 질병퇴치를 위해 애쓰시는 따뜻한 마음에 무척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우리 정부는 수준 높은 방역 역량과 높은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코로나19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 코로나 대응과정에서 축적된 방역 및 치료경험과 임상 데이터를 국제사회와 적극 공유하고 있으며, 아프리카 지역 등 보건 취약 국가 지원을 위한 글로벌 협력에도 기여하고 있다”고도 했다. 아울러 “그간 수많은 위기와 도전을 극복한 국민들의 저력을 바탕으로 아일랜드가 이번 코로나19 위기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갈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요청한 의료장비 구입 건에 대해서는 우리 관계 당국과 협의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면서 “앞으로도 전 세계적인 평화의 메신저로서 큰 활약을 해 주시기 기대한다”고 답했다.

앞서 보노는 지난해 12월 8일 첫 내한공연을 마친 뒤 이튿날 청와대를 방문해 문 대통령과 접견했었다. 면담에서 문 대통령은 “오프닝 곡으로 ‘선데이 블러디 선데이(Sunday Bloody Sunday)’, 엔딩곡으로 ‘원(One)’을 불렀다고 들었다”면서 “아주 음악적으로도 훌륭하지만, 한국인들로서는 아주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가 담긴 노래였다”고 평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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