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카드사 수수료 수익 2% 감소?이용액 증가 감안하면 6%이상 줄어

2020-04-1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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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카드 수수료율 인하로 카드사의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카드 이용액 증가를 고려하면, 실제로는 6% 이상 더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8개 전업카드사의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전년 대비 2%(2398억원) 감소한 12조1000억원이다.

2018년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2017년(11조7000억원)에 비해 6000억원 증가한 12조3000억원이다.

앞서 지난해 1월 말부터 영세·중소 가맹점은 금융당국의 카드수수료 개편 방안에 따라 인하된 수수료율이 적용되고 있다.

연매출 5억~10억원인 가맹점은 신용카드 수수료율이 2.05%에서 1.4%로, 10억~30억원인 가맹점은 2.21%에서 1.6%로 낮아졌다.

체크카드 수수료율도 1.56%에서 1.1%(연매출 5억~10억원), 1.58%에서 1.3%(연매출 10억~30억원)로 각각 인하됐다.

이에 금감원은 지난해 카드사 영업실적 자료를 통해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전년 대비 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문제는 단순히 가맹점 수수료 수익 합계만 비교한 것으로, 전체적인 카드 이용액 증가는 고려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난해 카드 이용액은 874조7000억원으로 전년(832조6000억원) 대비 5.1%(42조1000억원) 증가했다. 신용카드 이용액이 37조원, 체크카드 이용액이 5조1000억원 늘었다.

기업구매전용카드와 국세 카드 납부 등을 제외하면, 순수 카드 사용액은 이보다 많은 49조5000억원이 증가했다.

카드 이용액 증가분에 카드 수수료율을 최소 1%로 계산한다면,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4950억원이 늘었어야 한다. 이를 감안하면, 실제로는 2398억원이 아닌 약 7300억원(6%)이 감소한 셈이다.

이마저도 수수료율 1%로 단일화해서 계산한 수치로, 수수료율을 더 세분화해서 계산한다면 감소 폭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수수료 수익 자체의 증감만 보면 가맹점 수수료 인하의 영향을 제대로 보기 어렵다”면서 “실제로는 2%보다 더 많이 감소했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금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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