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코로나 소비쿠폰 위력…뿌린 것의 10배 거뒀다

2020-04-08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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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억눌렸던 소비 풀리는 데 일조

디지털 발급 방식…빅데이터로 정확도, 활용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위축된 소비를 살리기 위해 중국 각 지방정부가 주민들에게 발급한 소비 쿠폰이 “뿌린 액수의 10배 이상 효과”를 보고 있다. 특히 중국 모바일결제 플랫폼인 알리페이 등을 통해 맞춤형으로 지원한 디지털 방식의 소비 쿠폰이 위력을 보여줬다는 평이다. 

중국 저장성 항저우는 중국에서 제일 먼저 디지털 소비 쿠폰을 발급한 도시 중 하나다. 쿠폰은 중국 모바일결제 플랫폼인 알리페이를 통해 발급됐다.

항저우 상무국 통계에 따르면 지난 3월 27일부터 4월 6일까지 11일간 주민들에게 발급한 소비 쿠폰 2억 위안(약 345억원)어치가 모두 소비됐다. 여기서 촉발한 소비액이 22억2600만 위안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항저우일보는 “소비 쿠폰이 10배 이상의 승수효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승수효과는 재정지출 증가에 따른 소비 증가 효과를 측정한 지표다. 

주정 항저우 상무국 부국장은 "(소비 쿠폰이) 이처럼 많은 소비를 견인할지는 상상도 못했다"며 "더 많은 사람들이 밖에 나가 소비를 하고 이로써 지역 소비시장이 전면적으로 회복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청명절 연휴 기간인 4~6일 사흘간 소비 쿠폰 효과는 뚜렷하게 나타났다. 저장위성TV는 항저우 시민들이 소비 쿠폰으로 생활에 필요한 일용품을 대거 구매했다고 보도했다.

항저우의 한 슈퍼마켓에선 한통에 39.9위안짜리 식용유가 전주엔 2통밖에 안 팔렸는데, 지난주엔 판매량이 80통까지 늘었다고 했다. 한 시민은 “소비 쿠폰이 있어서 식용유를 샀다. 어제는 쌀 2포대도 샀다. 아주 실용적이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원옌빙 저장재경대 저장경제연구원 원장은 "소비 쿠폰이 소비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며 "코로나19 사태로 잠시 억눌려 있던 항저우 주민의 왕성한 소비력이 이번 소비 쿠폰 행사로 일제히 풀렸다고 했다.
 

항저우 주민이 알리페이를 통해 발급된 디지털 소비 쿠폰으로 결제하고 있다. [사진=항저우일보]


항저우 뿐만이 아니다. 정저우 정부도 지난 3일 오전 10시 5000만 위안어치의 디지털 소비 쿠폰을 발급했는데, 150초 만에 신청이 완료됐다. 지난 5일 오전 10시까지 이 중 1152억4000만 위안어치 쿠폰이 이미 소진됐다. 이걸로 창출된 소비액만 1억2800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11배의 승수효과를 낸 셈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된 소비를 살리기 위해 전국적으로 소비 쿠폰을 발급한 지방정부만 모두 30곳이다. 소비 쿠폰 발급 액수는 56억 위안 이상에 달한다고 중국일보는 집계했다. 소비 쿠폰은 정부 행정서비스 앱을 통해, 혹은 알리페이 같은 모바일 결제서비스와 협력해 디지털 방식으로 발급됐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쿠폰 발급 방식은 종이 쿠폰과 비교해 과학적이고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빅데이터를 통해 소비 쿠폰 활용도와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소비 쿠폰이 제대로 발급됐는지, 어디에 쓰여졌는지, 중간에 딴 데로 새지는 않았는지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서 관리 감독도 한결 수월해졌다. 

마량 중국 인민대 국가발전전략연구원 원장조리는 "빅데이터와 알고리즘 지원으로 소비 쿠폰 사용 시간과 장소, 방식 등을 추적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며 "정부도 이를 통해 소비 쿠폰 정책을 효과적으로 조율해 나갈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알리페이에 따르면 전국 1000만곳이 넘는 오프라인 가게가 이번 소비 쿠폰 정책으로 수혜를 입었는데, 이 중 90%가 중소 영세업체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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