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기업의 목표가 성장이듯, 벤처기업도 유니콘 기업이 되는 게 목표입니다. 그러나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스타트업이 단숨에 유니콘이 되는 건 아닙니다. 유니콘이 되기 위한 단계이자, 국내외에서 실력을 인정받아 투자를 받은 ‘예비유니콘’도 적잖습니다. 유니콘 기업이 될 가능성이 큰 국내 ‘예비유니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Q. 예비유니콘이 뭔가요?
A. 예비유니콘은 유니콘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기업을 일컫습니다. 유니콘 기업은 기업가치가 1조원(10억 달러)을 넘긴 비상장 스타트업을 말하는데요. 예비유니콘은 기업가치가 1000억원 이상인 스타트업입니다.
Q. 예비유니콘은 우리나라에 얼마나 있나요?
A. 중소벤처기업부가 최근 5년간 투자를 유치한 벤처기업의 가치를 분석해 본 결과, 지난해 기준 기업가치 1000억원 이상 예비유니콘 기업은 235개사로 조사됐습니다.
국내 예비유니콘 수는 매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2015년만 해도 51개에 불과했으나, 이듬해 83개, 2017년 115개를 기록했습니다. 재작년 158개로 또 늘었는데, 지난해 200개사를 돌파했습니다. 4년 만에 4.6배 증가한 셈이죠.
증가폭이 커지는 것도 긍정적입니다. 2016~2017년에는 각각 32개씩 늘었는데, 2018년엔 43개, 지난해 77개나 증가했습니다.
Q. 예비유니콘이 많아진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이는 2017년 모태펀드 대규모 추경(8000억원) 등으로 조성된 벤처펀드가 2018년부터 본격 투자에 나서며 투자금액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벤처기업의 연도별 평균 투자유치액을 보면 해당 분석에 설득력이 더해집니다. 2015년 평균 투자유치액은 22억원이었는데, 2016~2017년 기간에는 각각 20억원으로 주춤해졌죠. 그런데 2018년부터 벤처기업의 평균 투자유치액이 26억원으로 뛰더니 지난해 28억원으로 더 늘었습니다.
정부의 벤처투자 마중물이 민간으로까지 확산되면서 투자규모가 늘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Q. 업종별로 예비유니콘이 많은 곳이 어딘가요?
A. 요즘 ‘핫’하다는 업종이죠. 바로 바이오·의료 분야에 예비유니콘이 가장 많이 분포돼 있었습니다.
지난해 예비유니콘 235개사 중 바이오·의료 분야에만 71개가 존재했습니다. 예비유니콘 3곳 중 1곳(30.2%)이 바로 바이오·의료 기업인 셈이죠.
‘전통의 강호’인 ICT서비스가 50개로 뒤를 이었습니다. 유통·서비스(35개), 전기·기계·장비(25개) 순입니다.
Q. 정부가 추진 중이라는 ‘K-유니콘 프로젝트’란 무엇인가요?
A. 벤처 4대 강국을 위해 추진 중인 K-유니콘 프로젝트는 민관 합동으로 유니콘 후보기업을 발굴·육성해 집중 지원하고, 체계적인 스케일업 시스템을 구축해 예비유니콘을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사업입니다.
중기부는 스타트업이 유니콘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스케일업 등 총 1조9000억원 규모의 도약단계 펀드를 조성하고, 이미 시장 검증을 마친 예비유니콘에게는 최대 100억원 규모의 보증을 해 줄 예정입니다.
또 올해 하반기 벤처기업법을 개정해 비상장 벤처기업의 혁신창업주가 대규모 투자유치 시 1주당 10개까지 복수의결권 주식 발행을 허용해줄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