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총선현장] 민주당 이해찬·통합당 김종인, 각각 자당 후보들 '지원사격'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민주통합당 김종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5일 세종시를 찾았다. 이 대표와 김 위원장은 2016년 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에 함께 몸담고 있었던 인사들이다. 당시,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신분이었던 김 위원장은 정무적 판단으로 20대 총선에서 이해찬 의원을 컷오프 시킨 바 있다. 이 의원은 김 위원장의 컷오프에 반발하며 탈당을 강행,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5일 세종시를 찾아 갑선거구 홍성국 후보를 지원했다. [사진=홍성국 캠프 제공]

그런 두 인사가 같은 날 21대 총선에 출마한 후보들을 지원하기 위해 움직인 것이다.

이해찬 대표는 갑선거구 홍성국 후보 캠프를 지지방문 했다. 이 대표는 홍 후보가 강연중 남발했었던 '여성비하·성희롱성·문빠·좌파정권' 등의 발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미래 변화를 살피고 이를 기반으로 사회를 바꾸는 것을 평생 과업으로 삼아온 사람"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앞으로 어떤 문제나 변수가 생길지 모르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신중, 겸손할 것"을 요청하면서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유권자들에 대한 진정성"이라며 "얼마나 후보자가 진정성을 보이는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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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의 방문에 홍 후보는 "전국 선거가 쉽지 않은데 이해찬 대표님이 찾아주심에 감사드린다."며 "유권자들께서 정권 안정에 힘을 모아주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날 국내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도 세종의사당 예정부지를 찾아 을선거구에 출마한 김병준 후보를 지원했다.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5일 김중로(갑선거구)·김병준(을선거구) 후보를 지원했다. [사진=김병준 선거캠프 제공]

김 위원장은 "세종시를 위해 가장 적합한 김병준 후보"라며 "4년 전 민주당 선거를 맡았을 때 이해찬 씨를 공천에서 탈락시키며 제 마음 속에 있는 김병준 후보를 세종으로 모시려 했다."고 밝혔다. 20대 총선에서 이해찬 당시 의원을 컷오프 시킨 이유가 김병준 후보를 공천하기 위해서였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김병준 후보는 노무현 정부 당시 설계부터 시작해 세종시를 있게 한 분"이라며 "이 도시 문제를 가장 잘 아는 분이고, 당선되면 누구보다 당면한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제가 확실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개헌으로 행정수도를 완성하겠다는데, 개헌 안 하고도 행정수도를 완성할 수 있다."며 "대통령 제2집무실을 두고 국회 세종의사당을 이전해 많은 업무를 보면 실질적 행정수도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행정수도로 만드는 우리 당 힘의 구심점 역할을 해낼 것"이라며 "제가 당선되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면담을 요청하고 담판을 짓겠다. 노무현 대통령 뜻을 갖고 제가 이야기 할 거다. 거부하지 못할 것"이라고 의지를 피력했다.

이어진 선거 판세를 묻는 기자들 질문에 김 후보는 "출마 선언을 하며 제가 험지를 넘어 사지(死地)로 간다고 말씀드렸었는데, 지금 보면 험지가 격전지로 바뀌고 있다."며 "이제 드라마 쓸 일만 남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