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 발표에 따르면, 지난 2월 19일 처음으로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한 이후 지난 2일 0시 기준으로 모두 169명이 사망했다. 1일에는 40대 확진자가 ‘폐렴’ 사인으로 사망했으며, 현재 20~40대에서의 중증 이상 확진자도 3명이나 있다.
코로나19는 고령이거나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사망 위험이 훨씬 크다. 정부가 사망자 16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명을 제외한 168명은 모두 기저질환이 있었다. 이들은 심근경색과 뇌졸중, 고혈압 등 순환기계 질환을 앓고 있던 사람이 78.7%였으며, 당뇨병 등 내분비계 질환이 51.5%였다. 치매 등 정신질환이 39.1%, 호흡기계 질환이 29.0% 등(중복 가능)으로 확인됐다. 사망자 평균 연령은 77.4세로 조사됐다.
다수 전문가는 사망자를 줄이기 위해 요양병원 등 고령 환자가 모여 있는 시설의 집단감염을 줄이고, 중환자 치료시스템의 안정화가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 나아가서는 신약재창출과 새로운 치료방법을 적용하는 시도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또 가장 기본적이지만 중요한 요소는 여전히 ‘확진자 줄이기’라고 설명했다.
기 위원장은 “요양병원 등은 고령인데다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가 다수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 사망률도 올라가기 마련”이라며 “처음부터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역시 “일단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유럽과 미국의 경우 어린이나 젊은 층에서도 사망자가 발생하는데, 이는 확진자가 그만큼 많아지면 그 안에서 사망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커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에 나와 있는 약물을 코로나19에 사용해보는 신약재창출과 완치자의 혈장을 코로나19 치료에 시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과 국내외 다수 제약사에서는 기존에 허가된 의약품에서 새로운 약효를 찾는 약물 재창출 방식을 시도 중이다.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한 ‘렘데시비르’와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치료제로 쓰는 ‘칼레트라정’ 등을 이용해 환자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또 정부는 혈장 치료를 최후의 수단으로 여기고 있다. 앞서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당시 환자 치료를 위해 회복기 환자의 혈장을 사용한 바 있다.
권준욱 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일선 현장에서 의료진의 노력으로 사망자를 줄이는데 힘쓰고 있으나 여전히 사망자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확진자를 조기에 치료하고, 마스크 등 개인보호구를 적기에 충분히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한 것처럼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 등 생활방역을 통해 최대한 확진자를 줄이고 사망률을 낮추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렘데시비르와 칼레트라 등 치료제 검증과 관련해 빨리 효과를 볼 수 있도록 국내외적으로 열심히 확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