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억원 썼는데 효과 미미"…신한銀, 프로야구 '타이틀 스폰' 어쩌나

2020-04-02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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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시기 미정… 이달 중 무관중경기 가능성 높아

각종 이벤트 진행 묶여 스폰서십 기대치 못미칠듯

은행 "예적금 상품 실적 월등… 피해언급 어려워"

국내 프로야구 공식 타이틀 스포서인 신한은행이 경기 개막 지연에 따라 의도한 광고특수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달 9일 정운찬(왼쪽) 한국야구위원회 총재와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타이틀 스폰서 조인식을 맺는 모습. [사진=신한은행 제공]

[데일리동방] 3년 연속 한국프로야구 공식 타이틀 스폰서인 신한은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프로야구 개막 지연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국내 프로스포츠 중 가장 규모가 큰 프로야구의 타이틀 스폰서로서 광고 특수는 물론 경기 진행과 관련된 각종 이벤트를 벌이지 못하고 있어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코로나19 피해를 주시하며 4월 중 개막을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리그 초반에는 무관중 경기를 치를 가능성이 높아 신한은행의 타이틀 스폰 효과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관측이 제기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2018년과 지난해 각각 '신한은행 마이카(MYCAR) KBO리그', 올해는 '2020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의 명칭으로 프로야구 정규리그의 타이틀 스폰서로 KBO와 계약을 체결했다.

신한은행이 KBO에 지원하는 금액은 연간 평균 7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은행측은 경기장 안팎의 관중들에게 노출되는 광고 효과가 커 최근 3년 동안 계약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프로야구 개막이 연기되자 신한은행의 마케팅도 늦어지고 있다. 당초 KBO와 체결한 계약서에는 일반적인 재난 관련 항목은 포함돼 있으나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 전염에 대한 조항은 별도로 명시가 돼 있지 않아 이에 따른 행정처리도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를 치르면서 진행해야 하는 이벤트들도 묶여 있다. 신한은행은 모바일뱅킹 플랫폼 '쏠'을 통해 승부예측과 퀴즈 이벤트 등을 계획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실행이 불가능한 상태다. 다만 지난달 25일 출시한 '2020 신한 프로야구 적금·정기예금' 상품은 지난해 동기 대비 높은 실적을 쌓고 있다.

이런 사정에 전문가들도 신한은행의 스폰서십이 올해의 경우 기대 이하에 미칠 거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김정현 중앙대 광고홍보학과 교수는 "스폰서십은 기업 이미지와 직결되는데 국내 프로야구의 스폰서십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다"며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진 코로나19 때문에 올해는 신한은행이 의도했던 효과를 얻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관중이 많이 보면 볼수록 스폰서십 효과를 볼 수 있지만 4월 중 개막을 한다해도 무관중 경기를 치를 수 있어 은행측이 예상한 효과에는 미치지 못할 거라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신한은행은 KBO가 정규리그 144경기 모두 진행할 계획이기 때문에 개막 시점이 관건일 뿐 기대 효과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은행 관계자는 "도쿄올림픽도 내년으로 연기됐고 그 시기에 프로야구 경기를 치를 수 있다고 판단된다"며 "현재 개막이 취소된 게 아니기 때문에 코로나19에 따른 피해를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출시한 프로야구 예적금 상품은 비록 출시 7일째 기준이긴 하지만 지난해 대비 월등한 실적을 보여 야구팬들이 그만큼 개막을 기다리고 있지 않나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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