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앤락·삼광글라스, 밀폐용기 양대업체 엇갈린 '희비'…"온라인 강화로 재도약"

2020-04-02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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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앤락 영업익 33.4%↓…삼광글라스 흑자전환

국내 양대 밀폐용기 업체 락앤락과 삼광글라스의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락앤락은 지난해 매출 4859억원, 영업이익 24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1.9%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3.4% 줄었다. 지난 2016년 602억을 기록한 뒤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락앤락은 영업이익 하락의 원인으로 투자 비용 반영을 꼽는다.

락앤락 관계자는 "지난해 중화권에서 인기 배우 덩룬을 모델로 발탁하는 등 마케팅 비용과 오프라인 매장 플레이스엘엘을 확대하는 등의 투자 비용이 반영된 것"이라며 "전년보다 영업이익이 하락했으나 지난해 각 분기를 비교하면 개선 추세여서 실적 회복의 신호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락앤락은 지난 2018년 11월 경기도 안산시에 오프라인 매장 플레이스엘엘 1호점을 열며 제품 취급 카테고리를 넓혀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브랜드 확장을 위해 브랜드 아이덴티티(BI)도 교체했다.

삼광글라스는 전년 매출 2842억원 영업이익 1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비 7.1%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도 -248억원에서 흑자전환해 104.5% 늘었다.

삼광글라스 관계자는 "기업 간 거래(B2B) 병유리 사업 부문에서의 유리병 수주 실적 호조와 해외 수출 증가로 매출액이 상승했으며, 글라스락이 포함된 생활용품 사업 부문에서 온라인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도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해 7월 캔 사업부문을 매각하고 유리에 집중하며 경영 효율성을 높였다.
 

김성훈 락앤락 대표(왼쪽), 이복영 삼광글라스 회장(오른쪽) [사진=각 사 제공]

밀폐용기 시장은 불경기의 장기화로 제품 교체 주기가 길어지고, 1인 가구 증가 및 간편식·배달음식 성장에 침체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지난 2018년 기준 국내 밀폐용기 시장 규모를 2100억원가량으로 추정한다.

이에 주요 업체들은 그간 해외 시장 확대에 힘을 쏟아왔다. 락앤락은 중국·베트남을 주요 거점으로 삼고 동남아 지역과 유럽·미국 등 선진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삼광글라스는 유리 소재 선호도가 높은 북미와 유럽 시장을 주요 수출 무대로 삼았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에 상반기 전망이 불투명하다.

두 업체는 모두 온라인 채널 강화 카드로 실적 성장세에 속도를 붙이겠다는 전략이다.

락앤락 관계자는 "중국 등 주요 해외 시장에서는 선제적으로 채널 전략을 온라인으로 바꿨다. 앞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태 때도 중국에서 큰 타격을 받지 않은 경험이 있다"며 "올해는 온라인 채널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오프라인에서는 기존 플레이스엘엘 매장의 콘텐츠와 제품을 정비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재 베트남 붕따우 생산법인의 경우 마스크 착용과 체온 측정, 주기적 소독 등 방역을 실시해 공장이 차질 없이 가동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광글라스 관계자는 "공식몰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온라인 매출 상승을 꾀하고 특히 최근 생활용품 사업본부 내 온라인팀을 신설해 매출 증가에 더욱 힘을 보탤 전망"이라며 "유리 사업에 집중하고 적극적인 신제품 개발 노력으로 위기 극복을 넘어 제 2의 도약기를 맞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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