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올해 내수판매 ‘마의 벽’ 7만대 넘는다... ‘전성기 도래’

2020-04-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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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80·GV80 출시 첫날에만 2만2000대·1만5000대 판매 계약

올해 새로운 전환점, 글로벌 브랜드 도약은 숙제로

현대자동차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가 코로나19에도 올해 ‘마의 벽’으로 여겨지던 내수 판매 7만대를 가뿐히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처음 선보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80’와 7년 만에 3세대 완전변경 모델로 돌아온 준대형 세단 ‘G80’가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한 상태다. 여기에 또 다른 기대작인 첫 중형 SUV ‘GV70’도 가세하며 힘을 보탤 것으로 관측된다.
 

제네시스 첫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80'.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G80 출시 첫날에만 2만2000대 판매 계약... ‘사상 최대’
2일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올해 1분기 1만2394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전년 같은 기간(1만5743대) 대비 21.4%(3349대) 감소한 수치다.

볼륨 모델인 G80의 신차 대기수요로 인한 착시다. 실제 G80를 제외하면 오히려 같은 기간 판매량이 6.7% 성장했다.

G80 경우 2015년 제네시스 출범 이후 각 분기 1만대 내외로 꾸준히 팔리며 브랜드의 효자 모델로 자리매김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1분기에는 불과 2568대가 팔리는 데 그쳤다.

이를 단숨에 만회하려는 듯 지난달 30일 출시된 3세대 G80의 판매 계약은 폭발적이었다. 이날에만 무려 2만2000대가 판매 계약됐다. 연간 판매 목표 3만3000대의 3분의 2에 달하는 양이다. 제네시스 모델의 역대 첫날 판매량 중 최대다.

지난 1월 15일 판매를 시작한 GV80도 순항하고 있다. 출시 당일에만 1만5000대(디젤)의 판매 계약이 이뤄졌다. 국내 누적 판매 계약은 3만대(디젤 2만여대 + 가솔린 1만여대)가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연간 판매 목표(2만4000대)를 훌쩍 넘어선 숫자다.

여기에 중형 세단 ‘G70’ 부분변경 모델과 GV70 등도 순차적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특히 G70의 경우 벌써부터 온라인상에 공식 동호회 등이 마련되며, 새로운 돌풍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종합하면 보수적으로 판매 목표만 더해도 제네시스의 올해 판매량은 7만대가 넘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GV80 2만4000대와 G80 3만3000대, 나머지 모델(G70, 대형 세단 ‘G90’, GV70) 2만5000대가 판매됐을 때를 가정했을 경우다.

역으로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사태만 없었다면 제네시스가 올해 신차를 중심으로 10만대 고지도 달성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미 판매 계약은 충분히 이뤄졌고, 출고만 잘 이뤄진다면 현재도 현실성이 없지 않다는 견해다. GV80와 G80를 제외한 나머지 각 모델들도 신차 출시와 맞물리면 연간 1만5000대 정도는 우습게 팔리기 때문이다.
 

 

◆올해 새로운 전환점, 글로벌 브랜드 도약은 숙제로
어느 쪽이든 제네시스는 올해 새로운 기록을 쓰게 된다. 제네시스는 출범 이후 한 번도 내수 판매 7만대를 넘지 못했다. 본격적으로 판매에 들어간 2016년 6만6029대 이후, 2017년 5만6316대, 2018년 6만1345대, 2019년 5만6801대로 오히려 역성장했다. 제네시스의 사업을 총괄했던 맨프레드 피츠제럴드 제네시스사업부장(부사장)이 지난해 10월 자진 퇴임한 배경이기도 하다.

올해는 신차 판매도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이용우 제네시스사업부장(부사장)을 중심으로 새로운 진용도 갖춘 만큼 반전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제네시스 차량은 국내 울산 2공장과 5공장에서 전량 생산하고 있다”며 “코로나19 등으로 이변만 없다면 고객의 차량 인도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제네시스의 큰 숙제인 글로벌 브랜드로의 성장은 올해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등이 맞물리면서 글로벌 판매에 적신호가 켜졌기 때문이다. 제네시스는 일단 북미 시장 등을 중심으로 돌파구를 찾는다는 방침이다.

이 사업부장도 최근 기자와 만나 “제네시스가 출범(2015년)한 지 4년이 넘었지만 아직 로컬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벗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며 “북미 시장 등에서 영향력을 더욱 확대해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전했다.
 

제네시스의 준대형 세단 ‘G80’ 3세대 모델.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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