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한달 사이 신조시장 공백..."수주목표 조정 불가피"

2020-03-3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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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락슨 올해 신조 발주물량 지난해 대비 25% 감소 전망

대규모 프로젝트 완공 지연되면서 LNG선 필요시점 밀려

코로나19 사태가 조선업계 수주 공백을 몰고 오면서 시황 개선세가 꺾이고 있다. 조선업 반등을 예상하며 수주목표를 높였던 국내 조선사들의 목표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31일 영국 조선해양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신조 발주물량은 지난해 대비 25% 감소할 전망이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건설 중인 LNG 터미널 및 해양공사들의 완공 시점이 늦어지면서 LNG선 필요 시점이 뒤로 미뤄진데다 중국 조선사 다수가 선언한 불가항력과 관련해 법적분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유럽과 미주의 경제활동이 중단되고 선주들의 동북아 방문이 당분간 불가능해서 최소 여름까지 신조발주 공백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럽 선주들의 자가격리 때문만이 아니라, 본 계약을 위해서는 오프라인 미팅과 세리머니 등이 필요하지만 이 같은 절차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클락슨은 인도 지연과 신조발주 감소로 글로벌 잔고·선대 비율은 현재 10%에서 8.5%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문제는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선주들이 신조 투자를 관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미·중무역 당시에도 전세계 물동량이 줄고 신규투자가 지연된 탓에 조선업 발주도 대폭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조선업 반등을 예상하며 잡았던 수주목표를 수정해야 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앞서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한국 조선5사의 올해 목표는 315억달러로, 2019년 265억달러보다 19% 성장하는 수주 목표를 제시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 전이던 2월까지 수주 실적은 목표의 3~4%에 불과하고, 전년 동기간 대비로도 -60% 정도로 부진한 상황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2020년 경제 침체 및 회복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신조 시장 규모를 예단키 어려운 상황이다”라며 “LNG 프로젝트 지연 등으로 신조 시장이 지연될 수 있어 영향을 예의주시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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