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이해하기] ① 클라우드 컴퓨팅이란 무엇인가

2020-03-30 07:45
  • 글자크기 설정
IT 산업의 흐름이 소프트웨어(운영체제, 앱)와 하드웨어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이하 클라우드)과 인공지능으로 변하고 있다. 클라우드가 그만큼 기업이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할 기술이 된 것이다.

하지만 정작 클라우드라고 하면 아직도 N드라이브나 구글 드라이브 같은 파일 저장 서비스를 떠올리는 이용자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클라우드의 개념에 대해 조금 감을 잡은 사용자라도 인프라 서비스(IaaS), 플랫폼 서비스(PaaS) 같은 어려운 단어는 도통 이해하기 힘들다.

이에 많은 이용자가 클라우드를 이해할 수 있도록 클라우드란 무엇인지, 클라우드 시장 현황, 클라우드 서비스의 세 가지 형태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란?

클라우드는 쉽게 말해 돈 대신 데이터를 취급하는 은행이다. 은행이 자본주의 시대의 꽃인 돈을 보관하고 빌려주는 서비스라면, 클라우드는 정보화 시대의 꽃인 데이터를 보관하고 인프라스트럭처(서비스 유지를 위한 IT 장비 모음)와 IT 기술을 빌려주는 서비스다.

자본주의가 폭발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가 뭘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돈을 보관하거나 빌려줘서 기업이 신규 사업 추진을 위한 비용을 쉽게 조달할 수 있게 해주는 은행의 역할이 컸다. 은행의 중요성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자본주의라는 시스템이 없어지지 않는 이상 은행은 계속 중요한 서비스일 것이다.

정보화 시대, 나아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는 이러한 은행 못지 않게 클라우드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클라우드는 기업이 비즈니스 활동을 진행하면서 수집한 데이터를 보관, 정리, 분석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빠르게 추진할 수 있도록 각종 인프라와 IT 기술을 빌려주는 서비스다.

물론 기업이 직접 데이터를 보관, 정리, 분석하거나 인프라를 구축하고 IT 기술을 개발하는 방법도 있다. 지금도 이러한 방식을 고집하는 기업도 여전히 많다. 하지만 이는 비효율적인 면이 있는 게 사실이다. 모든 기업은 집중해야 할 주력 비즈니스가 있다. 수 많은 경쟁자를 제치고 험난한 비즈니스 세계에서 생존하려면 주력 비즈니스에 관련된 연구와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 주력 비즈니스가 아닌 인프라와 IT 기술 개발에 신경 쓸 틈이 없다. 때문에 많은 기업이 데이터 보관, 인프라와 IT 기술 개발 등을 클라우드에 넘기고 주력 비즈니스에만 신경 쓰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현황

클라우드는 대규모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던 기업이 남아도는 자사 인프라와 내부에서 개발된 IT 기술을 비즈니스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고안됐다는 게 통설이다. 남는 인프라와 IT 기술을 다른 기업에 빌려줘 수익을 얻는다는 아이디어다. 때문에 클라우드는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대규모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 최대의 인터넷 쇼핑몰 사업자 '아마존닷컴', 세계 최대의 검색엔진 '구글', 중국 최대의 인터넷 쇼핑몰 사업자 '알리바바' 등이 바로 대표적인 클라우드 사업자다. 국내 최대의 검색 엔진인 '네이버' 역시 이러한 클라우드 사업자 가운데 하나다.

IT 기술을 개발하던 업체가 인프라를 확충해서 클라우드 사업에 뛰어든 사례도 있다. 윈도 서버 등으로 리눅스와 X86 서버 시장을 양분하던 '마이크로소프트', 메인프레임과 유닉스 서버를 생산하던 'IBM'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웹이나 서비스 호스팅 등 인프라 사업에 집중하던 업체가 IT 기술을 확보한 후 클라우드 사업에 뛰어들기도 한다. 미국의 'AT&T', '센추리링크'나 국내의 'KT'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삼성SDS', 'LG CNS', 'SK C&C', '베스핀글로벌', '메가존클라우드'처럼 클라우드 사업자와 협력해 기업의 클라우드 환경을 대신 구축해주는 업체도 늘어나고 있다

기술과 시장 영향력으로 기업과 서비스의 가치를 평가하는 가트너 매직 쿼드런트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전 세계 클라우드 시장은 3강 3중의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3강은 가트너 매직 쿼드런트의 리더(Leader) 등급인 업체다. 시장 영향력과 IT 기술을 모두 갖춘 기업이다. 아마존의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Azure)', 구글의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CP)'이 여기 해당한다.

3중은 가트너 매직 쿼드런트 비저너리(Visionary) 등급인 업체다. 시장 영향력은 리더 등급에 비해 떨어지지만, IT 기술은 리더 등급과 대등한 수준인 업체들이다. 오라클의 '오라클 클라우드', IBM의 'IBM클라우드', 알리바바의 '알리바바클라우드(알리윤)'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즉 현재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은 AWS, 애저, GCP가 선도하고 있고, 오라클 클라우드, IBM클라우드, 알리바바클라우드 등이 셋을 따라잡기 위해 노력하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 네이버, NHN, KT 등도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NCP)', 'NHN 토스트', 'KT 클라우드' 등 독자적인 클라우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네이버의 경우 국내 데이터센터뿐만 아니라 글로벌 데이터센터를 확충하고 네이버 내부에서 개발된 다양한 IT 기술을 공개해 빠른 시일 내로 가트너 매직 쿼드런트 비저너리 등급을 확보할 계획이다.
 

2019 가트너 매직 쿼드런트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 부문 순위. [사진=가트너 제공]


◆클라우드의 세 가지 형태

클라우드는 기업의 활용 방법에 따라 크게 세 가지 형태로 나눌 수 있다. 인프라 전체를 클라우드에서 받는 '퍼블릭 클라우드(Public Cloud)', 기업 자체 인프라와 클라우드 인프라를 혼용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Hybrid Cloud)', 기업이 직접 클라우드 서비스를 구축하고 계열사와 고객에게만 공개하는 '프라이빗 클라우드(Private Cloud)' 등이다.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유지를 위한 모든 인프라와 IT 기술을 클라우드에서 받는 것이다. 기업 입장에선 인프라 구축에 비용을 투자하지 않아도 되고, 인프라 관리 인력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때문에 IT 관련 인력이 적거나 없는 기업, 또는 IT 관련 인력을 확충할 여유가 없는 스타트업 등이 선호하는 방식이다.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많은 기업이 퍼블릭 클라우드 형태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IT 기술은 클라우드에서 받지만, 서비스 유지를 위한 인프라를 클라우드의 것과 기업의 것을 혼용하는 형태다. 주로 클라우드에 기업의 핵심 데이터를 보관하길 꺼리는 기업이 활용하는 방식이다. 데이터는 기업의 인프라에 직접 보관하고 서비스 운용은 클라우드 인프라에서 진행한다. 또는 로컬(국내) 서비스는 기업의 인프라에서 제공하고, 글로벌(전 세계) 서비스는 클라우드 인프라에서 제공하는 식으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활용하는 기업도 있다.

프라이빗 클라우드: 기업이 직접 클라우드 서비스를 구축한 후 이를 계열사와 고객에게만 제공하는 형태다. 대규모 기업 집단이나 정부 등을 중심으로 선호하고 있다. 인프라 확충은 쉽지만, IT 기술을 확보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는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구축하길 원하는 기업이나 정부에게 IT 기술만 따로 패키징(포장)해서 판매하고 있기도 하다.

◆클라우드의 세 가지 핵심 서비스

클라우드는 단순히 인프라와 IT 기술을 제공하던 과거의 형태에서 벗어나 기업이 인프라와 IT 기술을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인프라 서비스(Infra as a Service, IaaS)'에서 '플랫폼 서비스(Platform as a Service, PaaS)'와 '소프트웨어 서비스(Software as a Service, SaaS)'로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사진=마이크로소프트 제공]
 

인프라 서비스: 인프라 서비스는 클라우드의 가장 기본적인 제공 형태다. 클라우드는 인프라와 IT 기술만 빌려주고, 이를 활용해 서비스를 구축하는 것은 기업과 기업 내 개발자의 몫이다. 보통 서버, 스토리지(저장장치), 네트워크 장비, 서버용 운영체제 등을 빌려주면 인프라 서비스라고 부른다.

그렇다고 클라우드 업체의 지원이 소홀한 것은 아니다. 클라우드 업체들은 가상머신, 오토스케일링 등 기업이 서비스를 구축하고 불편 없이 이용하는 데 필요한 모든 인프라 관련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대다수의 기업이 인프라 서비스를 이용해 자체 서비스와 앱을 개발하고 있다.

플랫폼 서비스: 플랫폼 서비스는 인프라 서비스에서 한 단계 더 발전한 클라우드 서비스다. 인프라와 IT 기술을 빌려줄 뿐만 아니라 기업이 보다 빠르고 편하게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장비, 서버용 운영체제뿐만 아니라 각종 개발도구까지 함께 제공하면 플랫폼 서비스라고 부른다. 사실 플랫폼 서비스라는 이름 자체가 '개발 플랫폼 제공 서비스'의 줄임말이다.

플랫폼 서비스는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나눌 수 있다. 인프라 운영에 들어가는 노력을 최소화하거나 아예 없애주는 '서버리스 아키텍처'와 앱이나 서비스 개발을 보다 빠르고 편하게 해주는 '오픈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응용 프로그램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컴포넌트 제공'이다. 서버리스 아키텍처 기술을 활용하면 기업은 인프라 구축뿐만 아니라 운영에 들어가는 노력까지 절감할 수 있다. 클라우드에서 제공하는 오픈 API 컴포넌트를 활용하면 앱과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한 기초 기술을 일일이 만들지 않아도 된다. 기초 기술은 클라우드에 맡겨두고 고급 서비스 개발에만 집중하면 된다. 이를 통해 서비스 개발 및 출시 기간을 극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

현재 대부분의 클라우드 사업자가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인프라 서비스 위주에서 플랫폼 서비스 위주로 바꾸기 위해 노력 중이다. 플랫폼 서비스가 인프라 서비스보다 좀 더 고부가가치(=이용료가 더 비싸다)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 서비스: 소프트웨어 서비스란 과거 PC나 서버 등에 설치해서 이용해야 했던 소프트웨어를 클라우드를 통해 제공하는 서비스다. 과거에는 소프트웨어 패키지를 구매해서 하드웨어(PC)에 설치해야 소프트웨어를 이용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인터넷에만 연결되어 있으면 클라우드에 이미 설치되어 있는 소프트웨어를 받을 수 있다. 어도비, 오토데스크 등 해외의 유력 소프트웨어 업체뿐만 아니라 안랩, 한글과컴퓨터, 더존비즈온 등 국내의 대형 소프트웨어 업체들도 기존의 소프트웨어 패키지 대신 소프트웨어 서비스 중심으로 사업 모델을 바꾸고 있다.

스마트폰에 앱 장터가 있는 것처럼 클라우드에도 앱 장터가 있습니다. 클라우드 서비스 내의 앱 장터에 접속하면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미리 만들어 놓은 다양한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다. 보안 솔루션, CRM/ERP, 오픈소스 패키지 등 종류도 다양하다. 이렇게 구매한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기업이 클라우드 상에 구축한 서비스와 결합해 기업의 서비스를 더욱 안전하고 편리하게 바꿀 수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