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마지막 문턱 앞 '2.2조 달러 슈퍼부양책'...美 상원 통과(종합)

2020-03-26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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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 美 예산 절반 규모...96표 만장일치 가결

하원, 27일 오전 원격 음성 투표로 표결 예정

펠로시 "현금지급 1500불·지역지원금 높여야"

25일(현지시간) 미국 상원이 2조2000억 달러(약 2700조원) 규모의 코로나19 피해 대응 패키지 지원법안(슈퍼부양책)을 가결했다. 이날 새벽 상원 양당이 합의에 이른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은 초고속 통과다.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경기지원책인 이 법안은 상원에서 96명의 만장일치로 통과했지만, 이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민주당이 이끄는 하원으로 넘어갔다. 향후 미국 하원 표결과 대통령 승인을 거치면 슈퍼부양책 법안은 발효된다.
 
미국 경제전문 매체 CNBC에 따르면, 미국 하원은 오는 27일 금요일 오전 중 원격 음성 투표(remote voice vote)로 해당 법안을 표결할 방침이다. 앞서 펠로시 의장은 전날 "하원도 경기부양책을 조기에 가결하겠다"고 표명한 상태다.
그는 이날 오전 PBS와 CNN에 출연해 상원에 신속한 표결을 촉구하면서도, "우리는 더 큰 숫자의 청구서를 가졌다"며 "상원에서 청구한 숫자를 지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하원 표결은)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해 여지를 남겼다.

펠로시 의장은 아울러 현재 1인당 1200달러 수준의 개인 현금지원액을 1500달러로 높이는 안을 제안하면서 "뉴욕과 다른 주들의 요청으로 의회는 향후 더 많은 자금을 지원을 해야 한다"고 말해 지역 경기 부양금 인상도 시사했다.

앞서 지난 22일 상원에서 해당 법안 처리가 난항에 부딪히자 그는 2조5000억 달러 규모의 별도 법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오전 상원 표결을 재촉하는 동시에 "하원이 이 중요한 법안을 즉시 승인해 지체 없이 내 책상으로 보내길 권한다. 나는 즉시 서명할 것"이라고 말해 양원의 신속한 처리를 요구했다.

이날 미국 뉴욕증시 선물시장은 슈퍼부양책의 상원 통과 소식에도 1%대 반락세로 돌아서면서 다음날 하락장을 예고했다. 다우 선물지수는 200p(포인트)나 일시에 빠지기도 했다. 하원으로 넘어간 법안의 협상 난항을 예상하는 것이다.

슈퍼부양책은 코로나19 사태로 타격을 받은 가계와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트럼프 정부가 내놓은 경기부양책으로, 미국 정부의 코로나19 사태 관련 세 번째 법안이다.
 
880여 쪽으로 이뤄진 법안은 △실업보험 지원금(4개월간 주당 600달러, 2500억 달러) △대기업 대출 프로그램(5000억 달러) △중소기업 구제 패키지(3670억 달러) △주(州)·지역 경기 부양 기금(1500억 달러) 등의 경기부양책을 담고 있다.

AP는 이번 지원책이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두 차례에 걸친 경기부양금보다 많은 사상 최대 규모"라면서 "한해 4조 달러 규모인 연방정부 예산의 절반을 한꺼번에 투입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이날 해당 법안은 상원의 조율 막바지 과정에서 처리가 지연되기도 했다.

상원은 이날 통과를 목표로 25일 정오부터 개원해 마무리 법안 작성에 나섰지만, 저녁 즈음 린지 그라함 등 4명의 공화당 의원이 실업보험 강화안을 이유로 신속처리 불가 방침을 냈기 때문이다. 이에 반발한 버니 샌더스 의원은 '법안 보류' 카드를 꺼내며 표결에 제동을 걸기도 했다.
 

25일(현지시간) 밤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슈퍼부양책 법안의 상원 표결에 앞서 기자들을 만나 인터뷰 중인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사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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