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1위 모바일 기기 팹리스 반도체 공급사인 퀄컴은 5G 시대에 주목받는 회사 중 하나다. 삼성과 애플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공급사를 전부 고객으로 둔 만큼 퀄컴의 독주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26일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퀄컴의 지난해 5G 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무려 87.9%로 나타났다. 지난해 판매된 5G 스마트폰 10대 중 9대가 퀄컴이라는 뜻이다.
올해도 퀄컴은 압도적인 기술력으로 스마트폰 반도체 시장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퀄컴은 최초로 Sub-6Ghz와 밀리미터웨이브(mmWave)를 지원하는 5G 모뎀칩 2세대(스냅드래곤 X50과 X55)까지 개발하고 출시하며 타사 대비 우월한 경쟁력을 자랑한다. 퀄컴의 5G 모뎀칩은 경쟁사 대비 트랜지스터 숫자는 절반이지만, 데이터 전송속도는 50% 이상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퀄컴은 또 차세대 5G 모뎀칩인 X60 등도 개발 중이다. 이를 통해 애플과 관계를 지속해서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애플은 인텔 스마트폰 모뎀 부서를 인수를 통해 장기적으로 자체 모뎀칩을 만들 것으로 알려졌다.
퀄컴은 5G 시대에 큰 수혜를 얻을 것이라는 전망에 지난 1월에 주가는 95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현재는 코로나19 사태로 5G 보급이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65달러대로 하락했다. 이에 코로나19가 끝나고 나면 100달러 시대를 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런 주장이 힘을 얻는 이유는 퀄컴이 5G 시장에서 모뎀칩과 AP를 자율주행차와 사물인터넷(IoT) 등에도 공급하기 때문이다. 퀄컴의 스마트폰 외 시장 매출은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의 약 18%인 34억달러다. 이 시장은 2022년까지 두 배 이상 성장해서 퀄컴의 새로운 수익원이 될 전망이다.
퀄컴은 분기당 0.62달러로 안정적으로 배당금도 지급하고 있다. 이는 65달러(24일 종가) 기준 3.8% 수준의 시가배당률이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퀄컴 5G 모뎀칩은 올해 9월 출시 예정인 아이폰에 탑재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5G 스마트폰의 기기당 평균공급가격이 상승하고, 안정적으로 로열티를 받기 때문에 올해 주가가 긍정적이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