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 한국도 올림픽 특수를 누렸다. 중국은 당시 지진, 티베트 시위, 미세먼지와 같은 환경 악재가 있었고, 때문에 중국 대신 한국에서의 훈련을 추진하는 국가가 많았다.
당시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40여개국 140여팀, 2500명의 선수단이 한국에서 전지·합숙 훈련을 진행했다. 베이징 올림픽에 전세계 205개국에서 1만5000여명이 참가한 것을 감안하면 6분의 1이 한국에서 훈련을 한 셈이다.
선수단이 한국에 머물면 체류비와 같은 유형의 효과와 더불어 관광·홍보와 같은 부수적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한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할 시기에는 해외 선수단에서 전지훈련 계획을 취소하거나 실사를 미루는 상황도 발생했다. 결국 올림픽 자체가 내년으로 미뤄지면서 올림픽 특수도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올림픽은 한국 기업들에게도 기회다.
국제올림픽위원회는 분야별로 1개의 기업만을 선정해 마케팅 독점권을 부여한다. 한국에서는 삼성전자가 공식 후원사 'TOP(The Olympic Partner)' 계약을 맺고 있다.
또한 올림픽, 월드컵과 같은 대형 스포츠 이벤트는 TV 등 전자제품 수요를 증가시킨다. 한국의 대표적인 전자기업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림픽 특수를 기대하는 이유다.
업계에서는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4K, 더 나아가 '8K TV'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기대했다. 일본 NHK 방송국은 도쿄올림픽 개회식과 폐회식을 8K 카메라로 촬영해 중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도쿄올림픽의 연기로 분위기는 다소 가라앉은 상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최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연간 TV 출하량이 200만대에서 최대 500만대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KOTRA는 도쿄올림픽 특수를 겨냥해 프리미엄 소비재와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의 일본시장 진출을 강화할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한류 연계 소비재 수출상담회를 추진하고 5G, 사물인터넷(IoT) 등 유망 ICT 분야의 협력 활성화도 지원할 방침이었다.
올림픽 연기로 지자체와 기업들의 노력도 내년을 기약해야 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대규모 마케팅 계획을 다시 세워야 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