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여성인재가 뜬다] ①은행 여성 임원, 성과 톡톡···여성 인재육성도 '눈길'

2020-03-24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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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여성 리더 육성에 방점···공정경쟁 촉진해 긍정적 평가

은행권에 여풍(女風)이 불고 있다. 여성 인재 중용 움직임은 물론, 각 행별로 '차세대 여성 리더'를 육성하기 위한 전략적인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남녀 성별과 무관한 '공정경쟁' 문화를 촉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더불어 여성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는 효과도 발생시킬 수 있다.

2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내 6대 은행(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IBK기업)에 현재 재직 중인 부행장보 이상 여성 임원은 총 5명이다.

신한은행이 2명(왕미화 WM그룹장 부행장, 조경선 경영지원그룹장 부행장)으로 가장 많다. 이어 우리은행(송한영 외환그룹장 부행장보), NH농협은행(장미경 여신심사부문 부행장), IBK기업은행(임찬희 개인고객그룹장 부행장)이 각각 1명의 부행장보 이상 여성 임원을 선임하고 있다.

이외 하나은행은 2명(백미경 소비자보호그룹 전무, 노유정 손님행복본부장) KB국민은행도 2명(김종란 금융투자상품본부 상무, 조순옥 준법감시인 상무)의 여성 임원을 각각 선임하고 있다,

이들은 각자의 업무 분야에서 확고한 업무 스타일을 지녔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띈다.

실제로 왕미화 신한은행 부행장의 경우, 지난해 은행권 최초로 자산관리 전담 프라이빗뱅커(PB)의 성과를 평가하는데 고객 수익률을 반영하는 시도를 단행했다. 고객 수익률 항목을 기존 10%에서 30%까지 늘렸고, WM그룹 내 핵심성과지표의 고객 관련 비중도 기존 25%에서 60%로 크게 상향 조정했다.

조경선 신한은행 부행장 역시 지난해 고객 거래 성향에 따라 영업시간을 다르게 운영하는 '굿 타임 뱅크'를 도입하는데 역할을 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여성 부행장들은) 각자가 타인과 구별되는 뚜렷한 업무 개성을 지닌 게 강점"이라며 "이는 업무상 효율성 개선으로 직결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간 거둬들인 성과도 뚜렷하다. 장미경 농협 부행장은 지난해 유가증권 손익(9464억원)을 목표액(7941억원) 대비 1523억원 초과 달성했다. 자금운용 비상대책위원회를 통해 시장 변동성에 적시 대응하는 동시에, 자금운용수익반 회의로 경영성과를 극대화한 결과다. 올해는 코로나19 비상금융지원위원회를 신설해 위원장으로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각 은행별로, 여성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 프로그램도 마련 중이다.

국민은행은 본부 부서의 여성 팀장을 최소 1명 이상, 전체 팀장급에서는 여성 비중을 30% 이상으로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 중이다. 은행 핵심 업무인 기업금융전문가 과정과 여신심사역 및 IB(투자은행) 심사역 과정에도 여성을 30% 이상 선발하고 있다. 해외연수 프로그램인 '디지털탐험대'에도 남녀 동수(각각 50%)가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KB국민은행의 여성임원비율은 2015년 5.3%에서 지난해 8.6%로 3.3%포인트 확대됐다. 같은 기간 부점장급 이상 여성비율도 2.6%포인트(7.5%→10.1%) 늘었다.

우리은행도 오는 2022년까지는 여성리더비율을 소속장은 10~15%, 관리자·책임자급은 20~45%까지 높이기로 했다. 현재 재직 중인 전체 직원 중 여성비율도 50%가 넘는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법적 기준(1년)의 2배나 되는 육아휴직 기간을 운영하고 있으며, 최대 1년의 불임 휴직, 육아휴직 복귀자 연수제도, 직장어린이집 운영 등 출산·육아에 대해 아낌없는 지원도 펼쳐나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사진=아주경젱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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