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서 역할 커진 정의선 수석부회장, ‘책임경영’으로 답했다

2020-03-23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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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현대모비스 주식 총 190억원어치 매입

현대차 특근으로 생산량 만회 나서... 미래차 그룹 변신 준비도 ‘착착’

현대모비스 향후 3년간 기업 가치 제고 위해 9조 투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책임경영에 더욱 힘을 준다.

최근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주총회에서 각각 이사회 의장, 사내이사로 선임된 정 수석부회장은 명실상부한 그룹의 수장으로서 역할을 다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에 발맞춰 양사도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위기 극복에 총력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현대차·현대모비스 주식 총 190억원어치 매입
23일 업계에 따르면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주식을 각각 약 95억원, 총 190억원어치 매수했다. 현대차 13만9000주, 현대모비스 7만2552주다. 매입 단가는 현대차 6만8435원, 현대모비스 13만789원이다.

이번 양사 주식 매입은 최고 경영진으로서 그룹의 가치를 끌어올리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코로나19 사태로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주가는 연일 추락하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공장의 ‘셧다운’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2월 17일)만 해도 양사의 주가는 각각 13만5500원, 23만9000원이었다.

하지만 그룹의 수장이 나서 미래 기업가치 향상에 대한 확신을 보여준 만큼 향후 변화가 기대된다. 업계에서도 코로나19가 수그러들면, 저유가 등 호재로 인해 현대차그룹의 가치가 대폭 향상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대차 특근으로 생산량 만회 나서··· 미래차 그룹 변신 준비도 ‘착착’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도 수장의 의지에 따라 위기 극복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미 부품 공급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국내 공장을 중심으로 특근 재개 등을 통해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와 제네시스 ‘GV80’ 등 인기 차종의 생산량 만회에 나선 상태다.

올해 1~2월 역대 최대 판매실적을 거두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던 미국 시장에서는 팰리세이드, 베뉴 등 SUV 라인업 강화로 시장점유율을 지속 확대할 방침이다.

원가구조도 과감하고 근본적인 혁신에 나선다. 권역별 라인업 최적화 및 파워트레인 효율화를 가속화해 복잡성을 줄이고, 아키텍처 기반 설계 혁신 및 표준화, 공용화 확대를 통해 재료비 및 투자비도 대폭 절감할 계획이다.

전동화,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등 미래 사업에 대한 실행도 본격화한다. 전동화 시장 리더십 확보를 위해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과 핵심 구동 부품의 경쟁력 기반을 강화한다. 특히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수소전기차는 올해부터 차량뿐만 아니라 연료전지시스템 판매를 본격화하고, 관련 인프라 구축사업 협력을 통해 수소산업 생태계 확장을 주도한다.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미국 앱티브(APTIV)와 합작법인을 통해 레벨 4~5 수준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술을 확보한다. 이 밖에도 로봇,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스마트시티 등과 같은 폭넓은 영역에서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회사로 변신을 준비한다.

◆현대모비스 향후 3년간 기업 가치 제고 위해 9조 투자
현대모비스도 미래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경쟁력 강화에 주력한다. 실제 앞으로 3년간 미래 기술 연구개발(R&D)과 인수합병(M&A), 스타트업 투자, 그리고 생산능력 증대를 통한 경쟁력 확보 등에 총 9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먼저 커넥티드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미래 융복합 기술개발을 위해 글로벌 최고 기업들과의 협업을 적극 추진한다. 대단위 투자를 바탕으로 요소기술부터 솔루션 개발에 이르는 자율주행 핵심 기술 확보에도 박차를 가한다. 자율주행 독자 센서는 올해 안에 개발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 수석부회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상황에서 미래 기업가치 향상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의지를 밝힌 것”이라며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커지긴 했지만 현재 주가는 본질가치에 비해 과도하게 저평가돼 있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기술전시회인 'CES 2020'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1월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열린 현대차 미디어 행사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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