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4월 개학, 고3의 운명은? "어떻게 대비해야하나?"

2020-03-19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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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초유의 4월 개학으로 가장 두려워하고 있는 고 3의 운명은 어떻게 되는지 학부모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수능이 미뤄질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달라진 학사일정과 입시대비, 문제점 및 고 3 수업생들이 준비해야 할 사항들을 미리 체크해두는 것이 유리하다. 

올해 대학입시를 앞둔 수험생은 교육부의 3차 개학연기 발표로 머릿속이 더 혼란해졌을 수밖에 없다.

개학이 연기됨에 따라 대입 일정도 조정될 수 있다는 점만 확인했을 뿐 실제 조정될지, 조정된다면 언제 발표될지는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대입 일정이 언제쯤 확실해질지는 사실 교육부도 예상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전국 학교 사상 첫 '4월 개학'…텅빈 교실 복도 (서울=연합뉴스)


대입 연기? 교육부도 불확실 "개학일조차 유동적인데 대입은 아직..."
18일 교육계에 따르면 전날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개학연기 발표문 원고에는 '(대입 일정 조정안 검토 결과를) 개학일 전 추후 말씀드리겠다'는 문구가 담겨있었으나 발표 전 삭제됐다.

다만 유 부총리는 질의응답 과정에서 "개학이 되는 것과 동시에 대입일정 등을 결정해 발표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런 설명은 개학일에 대입 일정도 발표된다는 의미로 풀이됐다.

그러나 유 부총리의 설명은 교육부의 실제 방침과 다소 차이가 있다.

교육부는 개학일이 확실히 정해지면 개학일 전에라도 대입 일정을 발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라 개학일이 4월 6일보다 앞당겨지거나 늦춰질 수 있기 때문에 대입 일정도 유동적이어서 발표하기 어렵다는 것이 교육부 설명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3차 개학연기는 학교가 '지역사회 주요 감염원이 될 우려가 있다'는 질병관리본부의 판단에 따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거쳐 결정됐다. 개학일을 앞당길지 또는 더 늦출지도 마찬가지로 질병관리본부와 중대본의 판단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가 개학일을 단독으로 정할 수 없기 때문에 실제 개학일이 언제일지 '교육부도 모르는 상황'이다. '개학일 확정'이 대입 일정 확정의 전제조건이기 때문에 당연히 대입 일정이 언제 확정될지도 교육부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대입 일정과 관련해 정해진 것은 오직 '이달 말에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기본계획을 발표할지 다음 주중 발표한다'는 것뿐이다. 수능 기본계획에는 시험일시가 담긴다.

고등교육법 시행령에는 매해 3월 31일까지 교육부 장관이 수능 기본계획을 공표해야 한다고 규정돼있지만, 교육부는 법률검토를 거쳐 '규정의 취지를 고려하면 일정이 확정되지 않아 기본계획이 발표되면 오히려 혼란이 일 것으로 보일 땐 31일 이후에 발표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교육부 관계자는 "31일에 수능 기본계획이 발표될지는 다음 주에 확정될 것"이라면서 "31일에 수능 기본계획을 발표하기로 한다면 이는 4월 6일에 실제 개학한다는 '전제'가 성립됐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1학기 학사일정 변화 불가피·여름방학 단축 대비 자소서 미리 준비해야
이처럼 일단은 오는 9월 수시모집을 시작으로 본격화되는 2021학년도 대입 일정의 경우 아직까진 변화가 없다. 이번 3차 개학 연기까지는 기존 대입 일정을 크게 바꾸지 않아도 정상 진행이 가능하다는 것이 교육부의 입장이다. 

이번 3차 개학 연기로 당장 변화가 불가피한 건 1학기 학사일정이다. 오는 9월부터 수시모집이 예정된 고3에게는 사실상 마지막 학기나 다름없는 3학년 1학기 일정에 대폭 변동이 생기게 됐다. 일단 총 5주 개학 연기로 수업일 기준 25일이 미뤄지며 방학과 수업일수, 수업시수 모두가 줄어들 전망이다. 연기된 25일 중 15일은 여름방학 또는 겨울방학을 감축하는 방식으로 채우게 되며 나머지 10일은 휴업일을 활용하거나 법정 수업일수 자체를 감축하는 방식으로 채우게 된다. 초중고교의 법정 수업일수는 190일로, 교육부는 이번 개학 연기를 결정하며 수업일수는 물론 이와 비례한 수업시수 감축도 허용했다.

대입의 주요 전형요소인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에 ‘교과’ 요소로 비중 있게 반영되는 고3 1학기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특히 중간고사의 경우 통상 4월 중·하순에 시행되는 만큼 4월 6일 개학 시 정상적 시행이 어렵다. 따라서 개학이 연기된 기간을 일부 반영해 연기하거나, 과정 중심 평가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서울시교육청의 경우 앞서 지난 12일 각 학교에 중간고사를 과정 중심의 수행평가로 대체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7월 초순에 시행되던 기말고사도 여름방학 감축 등을 반영한 1학기 종료 시점에 임박해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 예년보단 늦게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교육부는 아직 이번 3차 개학 연기에 따른 구체적인 학사운영 가이드라인은 내놓지 않았다. 또한 현재까지 제시된 권고사항과 관련한 내용도 최종적으로는 각 학교에서 협의를 통해 확정하게 되어있어 고3의 구체적인 학사일정 변화 내용은 개별 학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입시전문가들은 “일단 개학이 4월 6일로 연기된 만큼 대입 일정과 관련된 고3 수험생의 대비 전략도 달라져야 할 것”이라며 “우선 2학년 때까지의 학생부와 수능 모의고사 성적을 분석해 주력 전형을 미리 결정하고 달라질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대비 계획도 새롭게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통상 여름방학 때 작성하는 자기소개서 등도 미리 작성해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고3, '10명중 8명' 코로나19로 학업에 지장
한편 고등학교 3학년생 10명 가운데 8명이 코로나19 탓에 학업계획을 이행하는 데 지장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입시업체 진학사가 6~10일 고3 회원 233명을 대상으로 벌인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 76.8%(179명)가 "코로나19 탓에 학업계획에 차질이 있다"고 답했다. 차질이 없다는 응답자는 13.7%(32명)였고 '보통이다'고 답한 응답자는 9.4%(22명)이었다.
 

[사진= 진학사 제공]


개학이 늦춰진 데 대해서는 응답자 40.7%(복수응답 허용·140명)가 "방학이 줄어들 것이기 때문에 부담스럽다"고 했다. 공부 시간을 확보할 수 있어 오히려 기회라는 이는 20.4%(70명), '좋을 것도 나쁜 것도 없다'는 응답자는 14.5%(50명), 쉬는 날이 늘어 좋다는 이는 8.1%(28명)이었다.

응답자 가운데 6월과 9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으로 시행되는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와 수능을 예정대로 진행해야 한다는 이는 37.8%(88명), 연기해야 한다는 이는 36.1%(84명)로 거의 비슷했다.

6월 모의평가만 미루자는 응답자는 15.5%(36명), 수능을 빼고 6월과 9월 모의평가만 늦추자는 응답자는 10.7%(25명)였다.

개학 이후 수업방식으로는 '교실에서 정상 수업하는 것이 좋다'는 응답자가 45.5%(106명)로 가장 많았고, 재택수업을 꼽은 이는 29.6%(69명), 둘을 병행하자는 응답자는 16.3%(38명)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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