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축구 그라운드에 끼칠 영향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2020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0), 2020 코파 아메리카(코파2020), FIFA 클럽 월드컵, 아프리카 네이션스 챔피언십 등 세계적 대회가 줄줄이 연기됐다.
지난 17일(한국시간) 유럽축구연맹(UEFA)은 유로 2020 개최를 1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유로는 월드컵만큼 권위와 경기 수준이 높아 많은 축구팬들이 기다리는 대회다.
월드컵과 4년 주기로 열리는 유로는 다른 많은 대회 일정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이번 유로 2020 연기 발표 직후에도 다른 주요 대회가 줄줄이 연기됐다.
남미축구연맹(CONMEBOL)은 유로 연기 발표 직후 코파 2020 1년 연기를 공식 발표했다.
코파 아메리카는 유로와 같은 날인 6월 12일 콜롬비아와 아르헨티나에서 공동 개최될 예정이었다. 연기된 일정 역시 6월 11일부터 7월 11일까지로 유로 2020과 같은 날짜로 미뤘다.
2021 FIFA 클럽월드컵은 2022년으로 연기됐다.
클럽 월드컵은 UEFA 챔피언스리그,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등 대륙별 클럽대항전 우승팀들이 세계 정상 클럽을 가리는 대회다.
2021 클럽 월드컵을 시작으로 참가팀을 7팀에서 24팀으로 대폭 늘리고, 개최 주기도 4년에 1번으로 늘리며 대회 규모를 키우겠다는 FIFA의 계획도 코로나19로 인해 무산됐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18일 성명을 통해 "이럴 때 필요한 상호 존중과 이해의 정신에 따라 이런 결정을 내렸다"며 "클럽 월드컵을 2021년 말이나 2022년, 혹은 2023년으로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내달 4일로 개최 직전이었던 아프리카 네이션스 챔피언십은 무기한 연기됐다. 6월 6~20일 뉴질랜드에서 열릴 예정인 2020 오세아니아축구연맹(OFC) 네이션스컵 역시 개최가 불투명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