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기업어음'까지 산다...금융위기 카드 또 꺼낸 연준

2020-03-18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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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금리·양적완화 이어 '기업어음 구입' 추가 대책

최근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업어음(CP)까지 사들이기로 했다. 현금이 다급한 기업들의 유동성 경색을 막기 위한 추가 조치다.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파격 인하하고 양적완화(QE)까지 재개했지만 시장의 불안이 잦아들지 않자 연준이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연준은 1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기업과 가계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어음 시장이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다"면서 CP매입기구(Commercial Paper Funding Facility·CPFF)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매입 대상은 3개월짜리 달러표시 CP 또는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이다. 미국 재무부가 100억 달러 신용보장을 제공한다.

연준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도 CPFF를 한시적으로 가동한 바 있다. 당시 금융권 신용경색으로 시장에서 정상적인 CP 유동화가 어려워지자 연준이 대신 유동성을 공급해줬다.

코로나19로 미국 경제가 마비상태로 빠져들고 금융시장 불안이 계속되자 연준이 제로금리 및 양적완화, 금융권 신용지원에 이어 CP 매입까지 비상 카드를 계속 꺼내들고 있다. 

지난 15일 연준은 기준금리를 0.00%~0.25%로 1%p(포인트) 인하해 2015년 이후 5년만에 제로 금리에 돌아갔다. 또 7000억달러 규모의 양적완화(QE)도 실시키로 했다.

은행들이 연준에 초단기로 빌리는 긴급 대출 금리도 1.75%에서 0.25%까지 낮추고 시중은행 지급준비금 요구 비율은 0으로 내렸다.

한편 이날 연준은 이틀째 초단기 유동성 공급을 이어갔다.

연준의 '공개시장조작' 정책을 담당하는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이날 "오버나이트(하루짜리) 환매조건부채권(Repo·레포) 거래를 5000억 달러 한도에서 운영한다"고 밝혔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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