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제로'(0%)로 끌어내리고 4번째 양적양화를 선언한지 하루 만인 16일(현지시간) 또다시 유동성 투입에 나섰다. 코로나19 공포 속에 뉴욕증시가 폭락세를 거듭하는 가운데 하루짜리 초단기 유동성 5000억 달러(약 619조원)를 추가로 공급한 것.
연준의 '공개시장조작' 정책을 담당하는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최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조치에 맞춰 오버나이트(하루짜리) 환매조건부채권(Repo·레포) 거래를 5000억 달러 한도에서 운영한다"고 밝혔다. 해당 거래는 이날 오후 15분간 한시적으로 진행됐다.
이는 기존 오버나이트 레포(1750억 달러)와는 별개이며, 이와 별도로 2주 기한의 레포 거래도 450억 달러 한도에서 운용 중이다.
앞서 지난 12~13일 뉴욕 연은은 총 1조5000억 달러 한도에서 1개월물과 3개월물 레포 거래를 운영했다. 11일에는 하루짜리 레포 한도를 기존 1500억 달러에서 1750억 달러로 확대하고, 최소 450억 달러 규모의 2주 기간 레포 거래를 연장하고 최소 500억 달러 규모의 1개월물 레포도 제공했다. 9일에도 레포 거래 한도를 기존 1000억 달러에서 1500억 달러로 확대했다.
전날 연준은 기준금리를 1%p나 단번에 내린 제로금리(0.00~0.25%)와 7000억 달러(약 850조원) 규모의 양적완화(QE) 조치를 발표했다. 이는 단기 유동성 중심의 레포 거래와는 별도로 장기 유동성을 공급을 위해 국채 등을 매입한다. 연준은 국채 5000억 달러어치의 국채와 2000억 달러어치의 주택담보부대출증권(MBS)을 매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