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침체가 심화되면서 조선, 자동차 등 전방산업 위축으로 철강 수요도 줄고 있는 상황. 이로 인해 철강업계의 올 1분기 실적 전망은 어둡기만 하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은 코로나19 여파와 중국발 재고 급증으로 당초 기대했던 올해 철강가격 인상이 사실상 물 건너가게 됐다. 전분기 대비 실적 반등은 언감생심이다. 특히 국내 대표 철강기업인 포스코는 올해 1분기 실적 전망이 반토막 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1일 보고서에서 매출 15조3800억원에 영업이익 58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3일 내놓은 영업익 전망 1조1400억원을 보름 만에 절반 가까이 하향 조정한 것이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포스코는 선택과 집중에 나섰다. 지난달과 이달 두 차례에 걸쳐 최정우 회장 주재로 대책회의를 열어 ‘버릴 것은 버리고 잘하는 것은 더 잘하자’는 기조를 세웠다. 지난 6일 광양제철소를 찾은 최 회장은 특히 자동차 강판 품질 향상을 통한 강판시장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도 사업구조 재편에 힘쓰고 있다. 이달 주총에서 단조사업부를 물적 분할해 자회사로 분사한다. 다른 사업에 비해 후순위였던 단조분야의 경쟁력을 높이되 제철 사업에 집중하려는 조치다. 또한 적자가 계속됐던 강관사업의 매각도 검토 중이다.
KG동부제철은 핵심사업인 컬러강판에 주력할 계획이다. 대신 전기로 열연 설비 매각에 이어 강관사업 사업 철수를 검토 중이다. 세아베스틸은 지난달 29일부터 자동차부품 사업부 영업을 정지했다. 사업부 개편으로 수익구조 개선을 노리기 위한 조치다.
홍성우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경기 둔화폭이 크고 특히 철강업종에 가해지는 실질적 피해도 예상보다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화할 것을 대비해 적자 사업은 털어내고 수익을 내는 사업에 집중하는 구도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