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동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금융시장 전반의 불안정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들의 해외일정도 차질을 빚고 있다. 대형 글로벌 자산운용사 등을 대상으로 한 기업설명회(IR)는 물론 현지 지사를 방문하는 현장경영 모두 올스톱 상태에 빠졌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금융지주 CEO들은 현재 해외일정이 전면 취소됐거나 하반기로 연기할 것을 검토중이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해외일정을 소화하며 사업파트너 모집에 열을 올린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사업 추진에 적신호가 켜진 금융지주들의 고심도 커지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금융지주 CEO들은 현재 해외일정이 전면 취소됐거나 하반기로 연기할 것을 검토중이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해외일정을 소화하며 사업파트너 모집에 열을 올린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사업 추진에 적신호가 켜진 금융지주들의 고심도 커지고 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지난해 4월 캐나다, 미국에 이어 5월 일본과 6월 호주를 잇따라 방문하며 그룹의 중장기 전략을 공유하는 등 투자자들과 접촉 횟수를 늘린 바 있다.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올해 역시 해외일정을 계획했지만 코로나19에 발목이 잡힌 상황이다.
윤종규 KB금융 회장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윤 회장은 지난해 4월 홍콩과 호주를 방문해 IR 행사를 주관했다. 같은해 10월에는 영국, 스웨덴, 노르웨이, 프랑스를 11월에는 캐나다와 미국을 각각 찾은 바 있는 윤회장의 올해 계획은 잡히지 않고 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해 5월 홍콩과 일본을 차례로 찾아 지주체제 출범 후 첫 해외 IR에 나서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했다. 그의 광폭 행보는 올해도 이어져 국부펀드, 대형 자산운용사, 연기금 등 해외 투자자들을 직접 만날 예정이었으나 현재는 제동이 걸려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연초 계획했던 일정이 순연 중인데 코로나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해외 IR 일정은 보류될 수밖에 없다"며 "지금은 내실 경영으로 기업가치를 높이는데 주력할 때"라고 밝혔다.
김광수 NH농협금융 회장의 경우 지난해 2월부터 베트남, 미얀마, 캄보디아 등 신남방 현장경영을 실시했고, 5월에는 미국에서 진행한 NH투자증권의 IR에도 참석했다. 이대훈 전 농협은행장 역시 지난해 1월 홍콩, 인도네시아, 베트남을 찾아 일찌감치 해외일정을 돌며 글로벌사업을 추진했다.
농협금융과 농협은행 모두 현재 차기 CEO 선임절차가 진행되고 있어 해외일정 자체가 어렵다는 입장이지만, 코로나19 관련 CEO의 국외 출장이 불가한 실정은 다른 금융사와 동일하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사상 처음 0%대 금리로 인하되면서 금융시장에 대한 우려는 계속 커지고 있다"며 "대한민국 국적 소지자의 입국 자체를 금지하는 나라도 많아 CEO 해외일정은 잡지도 못하고 있는데, 글로벌 사업 확장에 어느 정도 차질이 생긴는 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