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5일 발간한 해외경제포커스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0일 기준 9172명으로 중국 다음으로 많다. 특히 경제 거점인 북부지역에 감염자가 집중되면서, 경제적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확진자 중 89%가 집중된 이탈리아의 북부 롬바르디아, 베네토 등 5개 주의 국내총생산(GDP) 비중은 작년 기준 50.6%에 달한다.
국가의 주요 산업 중 하나인 ‘관광업’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이탈리아의 관광업 비중(2018년 기준)은 GDP 대비 13.2%다. 유럽에선 그리스(20.6%), 스페인(14.6%)보단 낮으나 영국(11%), 프랑스(9.5%), 독일(8.6%)에 비해서는 높은 편이다.
한은은 “관광업은 중국 외에 독일 등 유럽 관광객 유입도 감소하면서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탈리아 무역협회는 현 사태가 6월까지 이어질 경우 관광업 매출이 50~70억 유로(GDP의 0.3~0.4%)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은 관계자는 “주요 투자은행들은 이탈리아가 작년 4분기에 이어 금년 상반기 중에도 마이너스 성장에 머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