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현지시간) 중동 매체 '알자지라'는 미국 매체를 인용해 "나에프 빈 아메드 전 군 정보 부장과 두 주요 왕가의 사람이 쿠데타 혐의로 체포됐다"고 전했다. 사우디의 실세로 인정받는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가 왕위 계승을 앞두고 잠재적 경쟁자들을 제거하기 시작한 것이다.
앞서 지난 6일 왕실에 마스크를 착용한 경비원들은 살만 왕의 동생이자 빈 살만의 삼촌인 전 내무부 장관 빈 압둘아지즈와 왕의 조카이자 내무부 장관인 모하메드 빈 나예프 왕자를 반역죄로 체포했다. 경비원들은 모하메드의 형도 구금한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숙청에 수 십 명의 내무부 공무원, 고위 군 장교 및 쿠데타 시도로 의심되는 다수의 사람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사우디 왕국은 현재까지 이번 사건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중동의 '미들이스트아이'는 "관계자에 의하면 빈 살만 왕세자가 그의 아버지가 왕으로 있는 동안 그가 왕위 계승을 확정 짓길 원한다"며 "(빈 살만이) 사우디 왕가를 비난하는 민주당 후보자들 때문에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선되지 않을 거라는 걱정을 한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빈 살만의 든든한 지원자로 알려졌다.
사우디는 코로나19 사태로도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사우디일간지 '오카즈'는 지난 3일 "마스크 가격이 17배 뛰고 상점에선 쉽게 마스크를 구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일부 온라인 상점에선 마스크 50개가 들어있는 패키지 1개가 189리얄(약 6만원)에 거래됐다. 해당 패키지는 원래 10.50리얄(한화 3300원)에 판매됐다. 일부 매장은 소위 쪼개 팔기로 수익을 올렸다. 마스크 1장당 0.5리얄(약 150원)에 팔면서 부당이득을 취했다.
또한 사우디 정부는 자국민 또는 거주 외국인이 입국 시 여행 동선과 건강 상태 등 정보를 숨기면 최고 50만 리얄 (약 1억 5883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고 10일 밝혔다. 코로나19 확진자 대부분이 이란 성지순례를 다녀온 사실을 숨긴 자국민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사우디 최초 확진자 역시 이란 방문 사실을 숨겼다가 양성 판정 후 동선을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