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물가정보(감독 한종진)는 3월8일 서울 성동구 마장로에 위치한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19~2020 KB국민은행바둑리그 챔피언결정 3차전 셀트리온을 상대로 3-0 승리를 거뒀다. 종합전적 2-1로 셀트리온을 누르고 우승 트로피를 번쩍 들어 올렸다. 팀 창단 후 5년 만에 첫 KB리그 우승 트로피였다.
우승이 확정된 직후 인터뷰에서 한종진 한국물가정보 감독은 “너무 잘 싸워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늘 믿고 맡겨주신 한국물가정보 임직원 여러분에게 우승의 공을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주장 신민준 9단(21)은 “2차전을 내줘서 흐름이 넘어갔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더 힘을 냈다. 신진서 9단과 만나게 돼 많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며 “나만 이기면 우리 팀이 무조건 이길 것으로 생각해 팀원들을 믿고 집중했던 것이 승리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안정기 5단이 가장 먼저 승전고를 울렸다. 한상훈 8단을 상대로 174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1-0. 최종병기 최정 9단도 흔들렸다. 위태위태하더니 결국 박하민 7단을 상대로 233수 만에 백 불계패를 기록했다. 2-0.
셀트리온은 벼랑 끝에 몰렸다. 건곤일척(乾坤一擲)의 승부를 눈앞에 뒀다. 29연승과 KB국민은행 바둑리그 포스트시즌 우승 트로피를 목전에 둔 신진서 9단은 한국물가정보의 에이스 신민준 9단과 격돌했다. 대국은 중반 이후 신진서 9단이 밀리기 시작했다. 결국 신민준 9단에게 무릎을 꿇으며 168수 만에 흑 불계패를 당했다.
한국물가정보는 챔피언결정 3차전 결과 3-0으로 승리했다. 1차전 3-2 승리, 2차전 3-1 패배에 이어 3차전 3-0 완승으로 종합전적 2-1을 쌓아 우승 트로피를 거머 쥐었다. 신민준 9단은 신진서 9단을 이기며 화룡점정(畵龍點睛)을 찍었다. 그는 챔피언결정전 3전 3승으로 우승을 견인했다.
신진서 9단의 폭주는 28연승에서 끊겼다. 신 9단은 지난 6일 챔피언결정 1차전 안정기 5단(22)을 상대로 148수 만에 백 불계승으로 27연승을 쌓았다. 7일 챔피언결정 2차전 역시 안 5단에게 159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둬 28연승을 찍었다. 고공행진(高空行進)이었다. 조훈현 9단(67)의 30연승 기록을 단 2승을 남겨 놨지만, 패배하고 말았다.
신진서 9단이 기록한 28연승은 한국기원 최다연승 4위에 올랐다. 그의 종전 최다연승 기록은 25연승이다. 공동 5위는 고(故) 임선근 9단의 25연승(1984년)과 이창호 9단의 25연승(1988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