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는 발주자인 UAE 원자력공사(ENEC)와 협력해 바라카 원전 1호기 가동을 위한 연료 장전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지난 4일 밝혔다. ENEC와 한전의 합작 투자로 설립된 UAE 원전 운영회사 나와(Nawah)는 지난달 17일 원전의 60년 운영 허가를 취득했다. 이후 바라카 원전 1호기는 연료 장전을 완료하고 가동 준비에 착수했다.
크리스터 빅토르손 UAE 원자력규제청(FANR) 사무총장은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바라카 원전 1호기는 오는 5~6월쯤 첫 전력 생산을 시작하고, 모든 테스트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완전 가동까지 8~12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바라카 원전 사업은 우리나라가 자체 개발한 수출형 원전인 3세대 원자로(APR1400) 4기를 UAE 수도 아부다비에서 서쪽으로 270㎞ 떨어진 바라카 지역에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UAE 전력 수요의 약 25%를 책임진다.
한전 관계자는 "바라카 1호 원전을 통해 우리나라의 원전 기술과 시공 능력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입증하는 계기가 됐으며, 제2의 해외 원전 수주 기반을 확고히 다지는 기틀을 마련했다"며 "아랍국가 최초로 핵연료를 장전하고 원전을 가동함에 따라 향후 UAE의 안정적인 전력수급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바라카 원전 1호기 연료 장전 기념행사는 연기됐다. 오는 16일쯤 열 계획이던 기념행사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주빈으로 초청할 예정이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코로나19 대응에 진력하기 위해 애초 이달로 예정했던 UAE 등 순방 일정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UAE에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최근 20여명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행사는 연기로 가닥이 잡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