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현대기아차, SK, LG, 한화 등 국내 주요 대기업은 재택근무와 2교대 근무, 회식 취소, 기념식 연기 등 기업 상황에 맞춰 다양한 방식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
SK그룹은 지난달 25일부터 실시한 재택근무를 연장한다. 계열사별로는 SK스펙스추구협의회, SK머티리얼즈, SK네트웍스 등은 3월말까지, SK이노베이션은 22일까지 2주간 재택근무를 연장한다.
SK하이닉스는 임신부 직원에게 2주 특별휴가를 주고 유연근무제를 활용해서 운영하고 있다. 또 구내식당 운영시간을 기존보다 1시간가량 늘렸다.
SK그룹 관계자는 "재택근무 기간을 연장한 가운데 코로나 사태가 개선되면 조기 중단할 수 있다"면서 "원격, 화상 회의, 보고 등을 적극 활용하고 필요 시 혼잡시간을 피해 출퇴근을 실시할 수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도 반도체 부문 전 임직원에게 문자 메시지로 주말 중 코로나19 위험지역 방문 여부, 발열 여부 등을 묻는 '자가 문진표'를 발송했다. 문진표에 답변을 제출하지 않은 직원은 출근 시 사업장 출입구에서 대면 문진을 받는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조치를 통해 근로자 간 감염 가능성을 사전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지난달 29일 삼성전자 경기 기흥 반도체 사업장에서 구내식당 협력업체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데 따른 후속 조치다.
현대·기아차도 재택근무를 1주일 연장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임신부와 지병이 있는 직원(기저질환자)은 지난달 26일부터 재택근무를 하고 있으며 본사 등 서울·경기지역 근무자는 27일부터 6일까지 자율적 재택근무를 하도록 했다. 직원식당은 동·서관 짝·홀수층을 정해 식당을 2부제로 시행한다.
LG그룹은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구내식당 테이블에 칸막이를 설치했다. 또 안내문을 통해 식당 이용 전에는 반드시 손을 씻거나 손소독제를 사용하고 식당 내 이동 중에도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다. 이를 위해 전 사업장의 사원식당 운영시간을 연장하고, 임직원들이 사무실 자리에서 식사할 수 있도록 사원식당에서 도시락 등 테이크 아웃 메뉴도 판매하고 있다.
또 출퇴근 혼잡시간에 직원들의 대중교통 이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출퇴근 시간을 당기거나 늦추도록 유연근무제를 권장하고 있다. 임산부 직원과 자녀 육아가 필요한 직원들은 재택근무를 허용했다.
LG디스플레이는 임직원들에게 코로나19 자가진단 앱을 배포했다. 확진자나 의심자와 접촉한 적이 있는지 발열이나 기침은 있는지 등 자가 설문하는 형태다. 이에 2만8000여명 임직원 전원이 매일 체크해 온라인 제출후 출근하고 있다.
한화그룹도 주요 계열사별로 공동 휴가와 재택근무 확대 시행 등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을 시작했다. 근무 인원을 2개조로 나눠 홀짝 교대근무(2부제 근무)를 실시한다. 1개조는 회사에 출근하고, 나머지 1개조는 재택 근무하는 방식이다. 회사에 출근하는 조는 대중교통 혼잡 완화를 위해 시차 출퇴근 제도(오전 7~10시 출근)를 활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화상 시스템을 이용한 원격회의도 확산 추세다. 에쓰오일(S-Oil)의 경우 사업장 간 이동을 최소화하고, 화상으로 회의를 진행하도록 지침을 하달했다. LG전자, LG화학 등도 화상회의 등 비접촉 방식을 권고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오는 9일부터 이달 말까지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 시차 출퇴근제를 운영한다. 당초 일괄 오전 8시 출근이었는데 생산기술직은 오전 8∼9시, 사무기술직은 오전 7∼10시로 조정한다. 임산부는 재택근무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