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물가정보(감독 한종진)는 3월6일 서울 성동구 마장로에 위치한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19~2020 KB국민은행바둑리그(총상금 37억원, 우승상금 2억원)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셀트리온(감독 백대현)을 상대로 3-2 승리를 거뒀다.
정규리그 1위 한국물가정보는 왕좌에 앉아서 기다렸다. 정규리그 3위로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합류한 셀트리온은 정규리그에서는 3-2로 2승을 거뒀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는 달랐다.
셀트리온 주장이자 선봉장인 신진서 9단(20)이 기선을 제압했다. 한국물가정보 안정기 5단(22)을 상대로 148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며 팀에 선취점을 선사했다. 0-1. 신 9단은 이 승리로 최다 연승 기록인 27연승을 기록했다. 역대 최다연승 4위의 기록이다. 조훈현 9단(67)의 30연승을 3승 남겨뒀다.
호락호락한 한국물가정보가 아니었다. 정규리그 1위의 저력이 나왔다. 한국물가정보의 주장 신민준 9단(21)이 이원도 7단(31)에게 128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며 동점을 만들었다. 1-1. 흐름이 180도 변했다. 이어 한국물가정보 허영호 9단(34)이 최종병기 최정 9단(24)에게 197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둬 내리 두 점을 따냈다. 2-1.
결승선을 눈앞에 두고 박하민 7단(22)이 조한승 9단(38)에게 270수 만에 백 반집패하며 동점(2-2)을 허용했다. 마무리는 세계챔피언 강동윤 9단(31)이 지었다. 그는 셀트리온의 이호승 4단(33)에게 321수 만에 흑 9집반승을 거두며 3-2로 1차전 승리를 따냈다.
강 9단은 시종일관 치열한 백병전을 펼쳤다. 우하귀를 내주며 한때 비세에 몰리기도 했지만, 좌변 패싸움 과정에서 패를 해소하는 과감한 결단 끝에 승기를 잡고 이 4단을 꺾었다.
한종진 한국물가정보 감독은 1차전 종료 후 인터뷰에서 “전체적으로 너무 힘든 경기였다. 특히 마지막 경기에 나선 강동윤 선수가 초반 힘든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자기 바둑을 두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줘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 감독은 “상대인 셀트리온은 신진서 9단 말고도 다른 기사들이 뒷받침을 잘 해줬기에 챔피언결정전에 올라온 만큼 경계를 늦추지 않을 것이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멋진 승부를 펼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챔피언결정 2차전은 7일 오전 11시 동일한 장소에서 속행한다. 한국물가정보 승리 시 2전 전승으로 우승하고, 셀트리온 승리 시 3차전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