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작전사령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께 남해상에서 해상사격 훈련을 실시하던 해군 3함대 소속 참수리급 고속정에서 수류탄이 폭발해 중상자 2명, 경상자 5명이 발생했다.
부상자는 현장에서 응급처치 후 부산대 권역외상전문센터와 민간병원 등으로 후송됐다.
사고 원인은 함포사격을 한 뒤 승조원들이 수류탄 투척 훈련 중 수류탄이 고속정 내부에서 터지면서 일어났다. 다만 수류탄 자체 문제인지, 훈련 절차 속에서 승조원들의 미숙으로 일어난 사고인지는 조사가 더 필요한 상황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달 24일 정경두 국방 장관이 각 군 예하부대에 야외훈련 전면 통제 지침을 내렸다. 하지만 이날 해상사격 훈련은 예외로 인정돼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육상 훈련과 달리 해상사격 훈련 특성상 불특정 다수와 접촉이 이뤄지지 않는 데다, 현재 해군이 장병의 부대 밖 출타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어 코로나19로 인한 부대 내 2차 감염 위험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해군 관계자는 "병원으로 이송된 2명의 중상자가 현재 의식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사고 원인을 면밀히 조사해 재발 방지대책을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참수리급 고속정에는 승원 인원이 30명 정도인데 보통 25∼28명이 탑승한다.
현재 해군은 정신건강현장지원팀을 파견해 승조원 총원을 대상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예방하기 위한 정신과 진료를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