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의 2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하루 전 레이스 포기를 선언한 피트 부티지지 전 사우스벤드 시장은 이날 댈러스에서 바이든과 함께 깜짝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이날 레이스 중도 하차를 선언한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 역시 바이든의 댈러스 유세장에서 연단에 올라 "내 캠페인을 그만두고 바이든에 합류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며 공식 지지를 선언했다.
경선 초반 부진하던 바이든은 지난달 29일 사우스 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에서 압승을 거둔 뒤 유력 주자로 다시 부상하고 있다. 앞서 대권 도전에 나섰다가 중도 포기한 베토 오루크 전 하원의원도 바이든을 공식 지지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WSJ은 중도파 민주당 대선 후보들이 바이든의 뒤에 서면서 바이든은 선거자금 조달에서도 큰 수혜를 입게 됐다고 봤다. 일례로 부티지지에 거액을 기부했던 헤지펀드 설립자 오린 크레이머와 돈 베이어 버지니아 하원의원은 부티지지를 따라 바이든 지지를 선언했다.
민주당 중도파가 뭉치는 건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표방하는 강성 진보 샌더스가 단독 우위를 달리는 상황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부유세, 월가 혁신, 전국민 건강보험제도 같은 샌더스의 급진적 공약으로는 경합주 부동층 구애에 실패해 트럼프의 재선을 막기 힘들 것이라고 본다.
바이든과 블룸버그는 민주당 대의원의 34%가 배정된 이번 슈퍼화요일에서 중도와 흑인 유권자들을 집중 공략해 민주당 경선에서 중도 대표로서 샌더스와 양강 구도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AP는 통상 슈퍼화요일에 대권주자가 판가름 나거나 상위 2∼3명으로 좁혀졌다고 전했다.
슈퍼화요일을 시작으로 민주당 경선에 본격 참전하는 블룸버그의 파괴력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11월 뒤늦게 대권 도전을 선언한 그는 3개월 동안 6억2000만 달러(약 7400억원)의 선거자금을 쏟아부었다. 그의 돈 폭탄의 화력은 14개 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경선을 치르는 슈퍼화요일에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만약 블룸버그의 성적이 시원찮을 경우에는 민주당 중도파가 바이든에 결집할 수 있도록 블룸버그 역시 중도 하차를 선택해야 한다는 압박이 높아질 수 있다고 외신은 지적했다.
샌더스는 2일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중도파의 결집을 민주당 기득권의 도전으로 규정했다. 그는 "당 기득권층이 우리 캠프에 매우 긴장하고 있다. 그들은 우리를 막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선거전문매체 '파이브써티에잇'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전국 여론조사 평균에서 샌더스가 28.8% 지지율로 1위를 달리고 있고, 바이든(16.7%)과 블룸버그(15.1%)가 그 뒤를 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