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미 저금리 지속으로 보험사들은 자산운용, 수익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예상치 못한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여파에 오는 4월 다시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와 보험사들은 여간 마음이 편치 않다.
27일 한국은행은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2월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을 결정했다.
시장에서는 코로나19로 금리를 인하될 것이라는 전망이 컸지만 한은은 일단 지켜보겠다는 신중론을 택했다.
이번 금리 동결로 보험사 입장에선 한숨 돌리게 됐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경기도 나쁘고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시장 반응은 좋지 않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에만 내리지 않은 것이지 저금리, 금리 인하 트렌트가 확 바뀌는 건 아니다"라며 "때문에 장기적으로 이번 동결이 보험사에 주는 긍정적인 영향은 없다"고 말했다.
금리 하락은 보험료 상승으로 이어져 신계약 판매를 위축시키고 금리 역마진 확대로 당기순이익을 감소시킨다. 또 금리 역마진 위험액 확대에 따른 요구자본을 증가시켜 장기적으로 재무건전성을 악화시킨다.
실제로 S&P는 지난 25일 "저금리 장기화로 한화보험그룹 실적이 둔화될 것"이라며 "투자수익률이 낮아진 상황에서 과거 판매된 고금리 확정형 상품으로 인한 부담이 있고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제성장 둔화가 예상돼 저금리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히며 한화손보 등급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앞서 한국기업평가도 유사한 이유로 2019년 6월 농협생명보험 등급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변경했다.
교보생명, KDB생명, 푸본현대생명 역시 저금리 지속 시 LAT(책임준비금 적정성평가) 평가금액이 책임준비금을 넘어서면서 그 차액을 추가로 적립하고 당기비용으로 처리해야 한다.
LAT란 보험사에 계약자 몫으로 적립된 책임준비금이 보회사에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는 미래현금흐름 대비 적정한지를 판단하는 부채평가 방식이다. 향후 발생할 보험금, 사업비 등 현금유출에서 영업보험료와 수수료 등 현금유입을 차감하고, 이를 보험사 미래운용자산이익률에 기반한 할인율로 할인한 현재가치의 합계를 계산하는 방식으로 LAT 평가액을 계산한다.
이강욱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금리가 떨어지면 유가증권을 많이 들고 있는 보험사 평가이익이 증가해 자본적정성 측면에선 유리하다"면서도 "하지만 보험부채 이자율보다 시장금리가 낮으면 과거 상품을 팔았던 금리보다 낮기 때문에 좋을 게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