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뒷걸음질 치는 베트남펀드

2020-02-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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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베트남펀드 열기가 주춤하다. 올해 미국 대선과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등 대외 불확실성과 기저효과를 고려할 경우 투자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24일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 베트남펀드의 3개월 사이 수익률은 8% 가까이 빠졌다. 같은 기간 20개 지역펀드 중 가장 저조한 성적이다. 2년 사이 수익률(-16.41%)도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 강세로 신흥국에 대한 글로벌 투자금 유입이 줄어들면서 베트남 증시가 악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1020선을 넘어서며 강세를 기록하던 베트남 호찌민 주가지수는 현재 940선에 머물고 있다. 무역분쟁 장기화와 경기둔화 우려로 글로벌 증시와 함께 VN지수 역시 조정 흐름을 보인 탓이다. 그러면서 외국인의 수급 역시 불안정한 상태다.

이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부터 주요국 통화정책 공조가 이뤄지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고개를 들고 있다"며 "경기와 증시의 온도 차이가 발생한 큰 원인은 외국인 순매수 감소로 외국인 투자금 유입이 미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경기 개선세가 상장사들의 이익으로 직결되지 못했다"며 "수출 제조업 주도의 경기 개선이 상장사들의 이익에 반영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베트남펀드 설정액도 빠져나가고 있다. 자금은 연초 이후 67억원 유출됐다. 도리어 오래 묵힐수록 설정액은 늘고 있다. 해외펀드 중 베트남펀드에만 1년 사이 558억원이 순유입됐다. 2년과 3년, 5년 동안 들어온 돈도 각각 4980억원과 1조3251억원, 1조6194억원에 달한다. 반대로 해외주식형펀드 설정액은 올해 들어서만 2383억원가량 줄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베트남이 미·중 무역분쟁의 수혜국으로 부각됐다는 점이 펀드 자금 유입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글로벌 제조업 기업들은 관세를 피해 생산라인을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이동시키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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