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관내 종교 시설 대부분이 지난 23일 종교 행사를 취소하거나 신도들의 참여를 자제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시에 따르면 천주교 수원교구는 지난 21일, ‘2단계 사목 조치’를 공고하고, 신자들에게 ‘성당 내·외부에서 예정된 큰 행사는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무기한 연기하거나 취소했다. 이에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들은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본당 미사에 참여하지 말고, 집에서 기도 등으로 주일미사 참여 의무를 대신’ 등을 요청했다.
관내 개신교회도 예배를 영상으로 대체하거나 교회를 찾은 사람의 신원을 일일이 확인한 후 교회에 입장시켰다. 수원제일교회(지동)는 신도들에게 집에서 ‘영상 예배’를 할 것을 통보했고, 이날 교회를 찾은 신도들은 돌려보냈다.
중앙침례교회, 명성교회, 순복음교회 등 관내 대형 교회는 신원을 철저하게 확인한 후 교회로 들여보냈다. 명성교회·순복음교회는 입구에 열화상감지기를 설치했다. 시가 이날 신도 수가 많은 10여 개 교회를 점검한 결과, 예배 참석 인원은 평소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봉녕사, 청련암, 수원사, 용화사, 무학사 등 관내 사찰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많은 신도가 모이는 법회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수원시는 지난 21일, 천주교 수원교구·모든 개신교회·사찰·원불교 교당 등 관내 모든 종교 시설(635개소)에 공문을 보냈다. 공문 내용은 “최근 전국적으로 확진환자가 급증하면서 코로나19가 지역사회에 확산되고 있다”며 “관내 종교시설은 예배, 법회, 미사 등 많은 시민이 모이는 종교행사를 상황이 진정될 때까지 취소·연기해 달라”고 협조를 요청했다.
또 부득이하게 종교 행사를 진행해야 한다면 최소 인원만 참석하도록 하고,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한 후 감염병 예방수칙을 지키며 진행해달라고 당부했다.
염태영 시장은 “종교행사를 중단한 종교시설과 참여를 자제한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불편하겠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많은 사람이 모이는 종교행사 참여 자제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