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서동원 바른세상병원장 "수익보다 완치가 최우선…고객·임직원 모두 만족하는 병원이 목표"

2020-02-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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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현실 반영한 ‘문케어’는 병원·환자 모두 만족시킬 수 있어 ”

"고객·의료진 모두 안심할 수 있는 병원 만들기에 총력"

서동원 바른세상병원장은 지난 17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최근 의료계를 둘러싼 각종 현안에 대해 많은 제언을 밝혔다. [사진=유대길 기자]

갑자기 한파가 찾아온 17일.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척추·관절 병원을 진료를 받기 위한 사람들로 붐볐다. 그 주인공은 성남시를 거점으로 전국구 병원으로 성장 중인 척추·관절 전문 바른세상병원의 이날 모습이다.

16년 역사를 가진 바른세상병원이 진료한 환자수만 성남시 인구 94만여명(행정안전부 기준)보다 많은 200만명을 넘어섰다. 여기에는 서동원 바른세상병원장의 '환자 우선 주의'가 바탕이 됐다.

그의 '환자 우선 주의'는 최근 전국을 휩쓸고 있는 코로나19 예방에서도 잘 나타난다. 최근 갑자기 찾아온 한파로 낙상사고가 늘면서 병원을 찾는 노년층의 증가로 전국 모든 병원에 비상이 걸렸다. 감염취약 계층인 노년층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좀 더 꼼꼼한 예방책이 필요했다. 또한 병원 입원환자, 임직원 등의 건강도 놓칠 수 없었다.

서 병원장은 즉각 병원으로 들어오는 카페 출입구 등을 제한하고, 출입구마다 직원을 배치해 내원객들의 건강을 체크했다. 척추·관절 병원을 주로 찾는 고객들을 위한 세밀한 방역망을 구축한 것이다.

그는 국내뿐 아니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해외 동포들을 위해서도 나섰다. 최근 코로나19로 마스크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중국 동포들을 위해, 마스크 1만개를 보낸 것이다. 지난 17일 본지는 환자 중심의 진료를 펼치는 서동원 병원장을 만나 병원과 의료 철학, 국내 의료 이슈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최선을 다한 혼자 진료, 수익보다 완치가 최우선”

병원의 성장 비결에 대해 서 병원장은 과잉진료를 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과잉진료는 의료계의 고질적인 문제다. 일부 의사와 병원이 불필요한 진료 및 검사를 권해 이득을 취하면서 환자들은 경제적 부담을 떠안게 된다. 서 병원장은 일부 병원의 잘못된 행태가 의료계 전체를 멍들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병원이 경기 남부에서는 거의 유일한 척추·관절 전문병원으로 16년 동안 성장해왔다”면서 “처음부터 대형병원으로 시작했다면 들어간 비용을 회수하기 위해 무리한 진료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결국 안해도 될 검사, 수술, 소위 과잉 진료를 하려는 것을 막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우리 병원의 성장에는 진료를 통해 수익보다는 완치를 최우선에 두는 진정성을 환자들이 알아준 것이 바탕이 됐다”고 말했다. 그의 말은 수치로 반영된다. 바른세상병원에 따르면 지난 16년간 병원을 거쳐간 환자는 성남시 인구의 2배가 넘는 200만명을 돌파했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병원비 걱정 없는 나라’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서 병원장은 “‘병원비 걱정 없는 나라’라는 정책은 맞다. 아픈 상황에서 병원비 1000만원, 2000만원 때문에 치료를 못 받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아프다면 당연히 의료 서비스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문케어가 의료계 현실을 반영한 정책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짚었다. 서 병원장은 “건강보험 적용을 받을 수 없는 비급여 부분이 비싸지니 문케어가 나온 것”이라면서 “모든 진료를 문케어가 커버하려면 비급여가 없어져야 하는데, 이렇게 되려면 건강보험에서 병원에 지급하는 수가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즉 지금 지급하는 수가를 현실화해야 한다는 얘기다.

서 병원장은 자신이 운영하는 병원의 예를 들었다. 그는 “인공관절 수술을 하면 정부로부터 60만원 받는다. 여기에는 의료진 인건비, 소모품 등 모든 비용이 포함된 것인데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현실적으로는 180만원에서 300만원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서 원장은 의료선진국에 비해 낮은 수가로 병원 경영에 어려움이 따른다고 토로했다. 정부가 병원에 지급하는 수가 비율을 늘려 병원의 건전한 운영을 돕고, 환자에게 돌아가는 부담 증가도 막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정부가 기존 구조를 방치하면 안 된다고 쓴소리를 했다. 서 병원장은 “결국 정부는 인공관절 수술 한 건당 60만원이 최대치라는 입장이고, 처방 안해도 될 영양제, 검사 등을 비급여로 시행해 수익을 남기라는 기조”라고 꼬집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병원 경영이 어려워진 일부에서 과잉 진료를 하는 악순환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서 병원장은 “정부가 ‘병원비 걱정 없는 나라’를 위해서는 의료계의 현실과 환자 입장 등을 모두 고려해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동원 바른세상병원장이 17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해외 의료시장에 한국 의료기술 전파

그는 해외 의료시장에 국내 의료기술을 전파하는 데도 적극적이다. 바른세상병원 산하에 국제교육센터를 두고 전 세계 의료진과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서 병원장은 “말레이시아, 인도, 우즈베키스탄 등 해외 의료진들이 우리 병원을 찾아 인공관절 수술 등을 배워간다”면서 ‘특히 중국 연변에 있는 의료진들이 배움에 적극적이다. 현지 지방정부에서 매번 감사표시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가 중국 연변에 깊은 애착을 갖는 이유는 동포들이 많이 거주한다는 사실뿐만 아니라 베이징 등 대도시에 비해 열악한 의료 환경을 개선시키고자 하는 열망 때문이다. 서 병원장은 “과거 한 동포가 관절 수술을 위해 베이징을 찾았지만 높은 금액으로 좌절했다는 얘기를 듣고 지원에 나섰다”면서 “지금도 중국 연길 병원 의사가 수술 방법 등을 배우고 있다. 이들에게 숙소 등을 모두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 병원장은 이들에게 의료 기술을 전수하는 대신 한 가지 조건을 단다. 수술 등에 쓰는 제품은 한국산을 이용하도록 하는 것. 그는 “국내 의료기기를 널리 알리고, 어려운 해외 의료진도 도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의료기술 전수를 위해 연구와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서 병원장은 “주요 논문을 의료진들과 공유하고, 또 우리 수술과 연구 성과 등을 담은 논문을 국내외에 발표한다”며 “최신 수슬 방식을 습득하는 동시에 기존의 검증된 방식과도 끊임없이 비교 분석해 최상의 수술을 펼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금도 매일 아침이면 소속 의료진은 한 자리에 모여 최신 의료 지식을 공유한다. 

그는 최신 수술 방식이 모두 좋은 것만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서 병원장은 “일부에서 안해도 되는 비급여 수술을 최신 기술로 포장해 환자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이 같은 문제점은 의료계가 고쳐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서 병원장은 올해 획기적인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어떻게 하면 내부 직원들 만족과 고객 만족을 함께 이룰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면서 “최근 수술실, 병동 등을 확장하면서 이에 대한 고민이 더 깊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직원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만족하는 보수를 받고 일하고, 병원을 찾은 고객들은 최상의 의료 서비스로 만족할 수 있는 병원을 만들겠다”면서 “이를 통해 한 단계 도약하는 것이 올해의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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