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삼성물산 합병·승계 의혹 조사…최치훈 삼성물산 의장 소환

2020-02-11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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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11일 검찰은 최치훈 삼성물산 이사회 의장을 소환했다.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이복현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최 의장을 소환해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이전에 발생했던 삼성물산 가치 하락 등에 대해 조사 중이다.

검찰은 최 의장을 상대로 합병 당시 삼성물산 가치 하락에 '윗선'의 지시 또는 의도가 있었는지를 집중적으로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최 의장은 당시 삼성물산 건설 부문 대표를 맡았다.

검찰은 두 회사의 합병 과정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분을 보유한 제일모직에 유리한 합병 비율을 설정하기 위해 삼성물산이 회사 가치를 고의로 떨어뜨렸다고 의심한다.

합병 당시 비율 1(제일모직) 대 0.35(삼성물산)는 자본시장법 규정에 따라 이사회 직전(2015년 5월 25일) 1개월 주가를 기준으로 결정됐다.

2015년 2분기(3~6월) 삼성물산의 영업이익은 1분기(1~3월)보다 40%가량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주가는 4월 중순 이후 지속해서 하락했다.

삼성물산은 제일모직과 합병한 이후 신규주택 공급량을 대폭 늘리기도 했다.

2015년 상반기 삼성물산은 신규주택 공급량이 300여 가구에 불과했지만 같은해 7월 제일모직과 합병한 이후 서울에 1만994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검찰은 올해 들어 장충기 전 미전실 차장(사장)과 최지성 전 미전실장(부회장) 등을 소환하며 합병 의혹 수사의 속도를 올렸다. 당시 그룹 수뇌부가 잇달아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이재용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조사도 임박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사진=삼성물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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