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10일 일평균수출 3.2% 감소...신종 코로나, 수출 회복세 '제동'

2020-02-11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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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107억달러, 수입 120억달러 각각 69.4%, 24.0% 증가

"올해 조업일수 작년보다 길어진 데 따른 기저효과"

반등에 성공한 수출에 제동이 걸렸다. 정부는 1분기 수출에 대해 장밋빛 전망을 내놨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로 상승 추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미지수다.

관세청은 이달 1~10일 하루 평균 수출액이 15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수출은 107억달러, 수입 120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69.4%, 24.0% 증가했다. 이달 10일까지 무역적자 규모는 약 13억달러다.
 

 

실제 수출입이 늘었다기보다 올해 조업일수가 길어진 데 따른 기저 효과 영향이 크다. 지난해 설 연휴로 인해 조업일수는 4일이었다. 올해는 조업일수가 7일로 지난해보다 3일이나 늘었다.

수출 주요 품목별로 보면 전년동기대비 선박(138.6%), 승용차(114.5%), 반도체(37.8%), 무선통신기기(34.8%), 석유제품(26.2%) 등은 증가한 반면 액정디바이스(-39.5%)는 감소했다.

유럽연합(170.4%), 홍콩(130.1%), 미국(68.1%), 중동(63.0%), 베트남(59.8%), 중국(36.0%), 일본(28.9%) 등 주요 국가 대부분이 증가했다.

반면, 중국산 수입은 7.5% 줄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중국 정부는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이달 2일까지이던 춘절(중국의 설) 연휴를 9일까지 연장했다. 중국 현지 자동차 부품 공장의 가동 중단 등으로 인해 국내 완성차 공장 생산도 멈췄다.

중국 정부는 현재 인구 이동 수준이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보다 6배나 많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춘절 이후 대도시로 복귀가 본격화되는 향후 4주가 신종 코로나 사태 확산 여부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 인해 오랜만에 반등에 성공한 우리나라 수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1월 전체 수출은 6.1% 감소해 1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조업일수 영향을 배제한 일평균 수출은 4.8% 증가했다. 14개월 만의 상승이다.

앞서 정부는 올해 1~3월 수출이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가 계속 확산할 경우 수출 반등은 어려울 수 있다. 중국의 경기 위축은 곧 우리나라의 중국 수출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대중 수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간재 위주로 수출이 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대중 수출 비중에서 중간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79.4%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신종 코로나로 인해 이달 수출 계약이 줄어들고, 오는 3월에는 수출 물량이 본격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국책연구기관인 KDI는 경제동향 2월호에서 "중국산 부품 수급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국내 산업 생산도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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