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들은 통상 3월 2일 개강을 한다. 한 학기당 평균 16주 동안 수업이 진행되는 점을 감안할 때 1~2주 가량 개강을 연기할 경우 힉사 일정 조정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탓이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과 졸업식 등 각종 행사들도 연기 또는 취소되고 있다. 올해 입학하는 새내기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는 이유다.
고려대학교에 입학하는 한 학생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행사들이 엄청 많은데 오티(오리엔테이션)를 비롯해 새내기 배움터(새터) 등 모든 행사들이 취소돼서 친해질 기회가 사라졌다”며 “정기모임(정모)과 비정기 모임(비정모)이 있어서 새터만 가려고 알바를 비운 친구들이 있는데 정모를 갔던 친구들보다 친해지기도 힘들고 팁도 얻기 힘들다”고 아쉬워했다.
대구대학교 입학을 앞둔 한 학생은 “(동기들과) 만난 적은 없어도 단체카톡방에서 친해져서 오티를 더욱 기대했는데 오티와 입학식이 취소돼서 만나는 날이 늦춰져 굉장히 아쉽고 속상하다”는 심정을 전했다.
또 “공지사항은 단톡으로 공지가 되지만 학교 홈페이지와 에브리타임(대학생 커뮤니티)을 확인하며 정보를 먼저 찾는 편”이라고 말했다.
예정돼 있던 해외교류 프로그램을 취소하는 학교들 역시 늘어나고 있다.
극동대학교 관계자는 최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글로벌 히어로 프로그램과 교환학생 프로그램 등 중국과 관련된 일정은 전면 취소됐다"며 "13일에는 일본 간사이대학교와의 교류가 예정돼 있었는데, 학교 측의 취소 요청으로 인해 열흘도 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취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해당 프로그램에 선발이 됐으나 가지 못한 학생들에 대해서는 추후 선발시 우선순위를 주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범부처 유학생 지원단 현의회’를 주재한 뒤 각 대학에 개강 연기를 권고했다. 정부가 개강 연기를 권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해 서울대는 "새학기 개강을 일주일 이상 연기하기로 결정했다”며 “정부의 개강 연기 권고 등 추후 조치도 고려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경희대, 서울시립대, 광운대, 서강대, 동국대, 단국대, 세종대, 중앙대, 청주대 등 많은 유학생을 수용하고 있는 대학들도 자체적으로 개강을 1~2주 가량 미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