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 전망 속에 출발한 경자년 증시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분산 투자와 실적 개선 업종 발굴을 중심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9.02포인트(1.84%) 상승한 2157.90를 기록했다. 전날까지 3거래일 연속 하락했던 코스피는 이날 주요국 증시 호조와 함께 2160선을 눈앞에 뒀다. 다만 지난달 22일 기록했던 연초 이후 고점(2267.25)보다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변동성 장세에서 투자자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가장 기본적 지침은 분산 투자다. DB금융투자 리서치센터는 “현재 한국 주식시장은 주요국의 유동성 확대와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합의로 인한 상승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건으로 상쇄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와 같은 시기에 최선은 투자 대상 포트폴리오를 가급적 넓게 펼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필수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업종들은 자동차, 반도체, 인터넷, 유틸리티다. 먼저 자동차는 신차 출시 효과와 환율 이득으로 올해 1분기부터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의 경우 D램(RAM)이 비수기인 1분기에도 가격 상승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며, 낸드(NAND) 가격도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로 기대치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은 네이버와 카카오 등 대표 종목의 실적 개선이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유틸리티 업종은 유가, 석탄, LNG 등 원료들의 비용이 하락해 점진적 실적 반등이 기대된다. 반면 은행과 화학 업종은 경계 대상이다. 은행은 순이자마진(NIM) 하락 흐름이 1분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화학도 전반적인 제품 가격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 이외에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자동차, 화장품, 미디어, 소프트웨어 등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반도체 업종의 주가 상승으로 이외 업종에 대한 배분 효과가 포트폴리오 수익을 결정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며 “반도체의 상승이 두드러질 경우 시장수익률을 상회할 수 있는 업종은 희소해진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26개 업종 중 코스피 수익률을 상회한 업종은 반도체, IT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자동차, 증권 5개에 불과했다. 올해는 자동차, 화장품, 미디어, 소프트웨어가 관심을 기울일 분야로 꼽힌다.
다만 이는 지난해 3분기 확정 데이터부터 올해 예상치를 기초로 분석한 결과이기 때문에, 향후 신종 코로나 확산 등에 따른 변동성은 고려해야 한다. 김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로 중국 내 소비 위축과 관광객들의 방한 가능성이 낮아진 만큼 중국 소비 관련주에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